-전기차 제품별 국고 보조금액 확정 발표
-아이오닉 및 EV6, 볼트 최대 금액인 700만원 책정
-테슬라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져
올해 국고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전기차(승용 기준)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쉐보레 볼트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환경부가 공개한 "2022년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확정안에 따르면 아이오닉5와 EV6, 볼트의 국고 보조금은 최대 700만원으로 책정됐다. 그 중에서도 EV6는 구동방식과 휠 크기 상관없이 전 트림에 걸쳐 7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르노삼성 조에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652만원으로 결정됐으며 제네시스 G80 일렉트릭과 GV60은 평균 300만원 중반대에 머물렀다. 665만원이 책정된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이 새로 등장한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참고로 국산차 중 가장 적은 금액을 받는 차는 GV60 퍼포먼스 AWD 21인치 트림으로 319만원에 불과하다.
수입차의 경우 전 차종에 걸쳐 전년과 비교해 국고 보조금이 대폭 축소됐다. 특히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3, 모델Y는 지난해 600만원 중반에서 700만원대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평균 315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또 푸조 e-2008과 DS크로스백 E-텐스는 각각 497만원, e-208은 527만원을 받아 소폭 줄었다. BMW i3는 621만원으로 전년 대비(673만원) 가장 적은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낮은 국고 보조금을 받은 차는 벤츠 EQA250으로 280만원이다.
하향 평준화된 국고 보조금을 바탕으로 자치단체 보조금도 줄어들 예정이다. 평균 100~200만원 가량 감소되며 이에 따른 전기차 구입 시 소비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중화를 위해 보급 대수를 늘리고 지원폭을 줄이는 정부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기차 생산 지연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조금 혜택마저 줄면서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는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추론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전기차를 구입할 때 환경보다는 경제적 가치를 따지는 게 대부분인 탓이다. 박재용 자동차 평론가는 "차를 빨리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충전요금도 급속 기준 kwh당 313원으로 환원이 예정돼 전기차의 경제적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소비자들은 HEV나 PHEV와 같은 부분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