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몰락, 유럽도 시작됐다

입력 2022년02월0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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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유럽차 판매, 하이브리드가 디젤 눌러
 -디젤차, 큰 감소 폭으로 소비자 외면 이어져

 전동화 파워트레인 성장에 맞춰 디젤차 감소세가 세계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주요 시장인 유럽조차 하이브리드가 디젤 점유율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파워트레인 변화를 예고하는 중이다. 

 7일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 내 휘발유와 경유차는 모두 두 자릿수 감소 폭을 기록했다. 휘발유차 판매는 77만8,450대로 33.5% 감소했는데 불가리아, 아일랜드,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디젤은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2021년 4분기 35만8,083대로 70만대 넘게 팔렸던 전년과 비교해 무려 50.9% 하락했다. 특히 불가리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유럽 국가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 디젤의 소비자 외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그 결과 4분기 EU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의 비중은 고작 16.5%에 머물렀다. 

 대신 빈 자리는 HEV, PHEV, BEV 등 친환경 동력계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실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HEV(190만1,239대)는 디젤(190만191대)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1년 새 60.5%나 증가한 결과다. 이 외에 PHEV도 지난해 86만7,092대로 70.7% 껑충 올랐다. BEV 역시 90만대에 가까운 판매를 보이며 전체의 10%나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성장이 가속화된다는 점에서 점차 디젤의 설 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전히 유럽 시장에서 가솔린이 40%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휘발유차 또한 점차 안주할 수 없다는 것. 빠르게 라인업 전환이 진행 중인 완성차 회사들의 친환경차 공세와 각국의 강도 높은 규제가 내연기관의 입지를 자꾸 좁힌다는 얘기다. 

 한편, 국내에도 탈 디젤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디젤은 3,045대로 전년 대비 35% 빠졌다. 반면 HEV와 PHEV는 각각 3,266대와 948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BEV는 5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성장하며 달라진 소비자 흐름을 실감케 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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