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이 부담? '오래된 이야기'

입력 2022년02월09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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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구입하는 가격 "5,000만~7,000만원"
 -7,000만~1억원, 5년 사이 비중 크게 늘어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수입차의 가격대가 최근 5년 사이 크게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수입차 연간 판매에서 7,000만~1억원 사이 제품의 구매 비중은 15,8%였지만 지난해는 20.6%로 높아졌다. 특히 해당 가격대는 2017년 20%를 넘어 22%를 기록한 후 해마다 증가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 이를 두고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는 증가하는 게 맞지만 반도체 이슈 등으로 공급 자체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1억~1억5,000만원 차종의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2015년 해당 가격대의 구매 비중은 5.6%에 머물렀지만 2021년에는 16.7%까지 가파르게 늘어난 것. 이 가격대는 2019년 8,6%를 기록한 뒤 2020년에 11.8%까지 치솟았고 지난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그만큼 수입차 구매에 있어 가격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분석이다. 나아가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도 해마다 늘어 2015년 3.7% 비중에서 지난해는 6.9%까지 올랐다.  

 이처럼 고가차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5,000만원 이하 수입차는 감소하고 있다. 4,000만~5,000만원 사이 차종은 2015년 15.2%의 비중에서 지난해는 14.2%로 떨어졌고, 3,000만~4,000만원 가격대는 2015년 25.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 지난해는 6.6%로 급감했다. 


 업계는 고가 차종의 구매 비중이 높아진 배경으로 1인당 GDP 증가를 우선 이유로 꼽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소득은 2015년 2만8,700달러에서 2020년 3만1,489달러로 증가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이 증가한 사람이 많은데 이럴수록 구매 차종의 고급화로 연결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수입차 뿐 아니라 국산차도 중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구매가 함께 늘어난 만큼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한편에선 젊은 층의 무리한 수입차 구매 욕구도 고가차 비중을 늘린 이유로 추정하고 있다. 부동산 폭등에 따라 주택 구매를 미뤄둔 사람들이 자기 만족을 위해 고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적지 않아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실제 부유층에선 대중화되는 수입차와 보다 차별화를 위해 고가 차종 또는 브랜드로 옮겨 가고, 젊은 층은 인생에 한번쯤은 타보자는 심리가 어우러져 고가차 구매를 늘렸다"며 "당분간 현상은 지속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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