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 중단, 차세대 CUV로 대체
-한국지엠, "단종 아닌 국내 판매 지속할 것"
국내 대표 경차 중 하나인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설에 휩싸였다. 외신을 통해 흘러나온 8월 생산 중단 소식 탓이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에서 스파크는 중요한 차종이라며 단종설을 일축하고 지속적인 판매 의지를 보였다. 그럼에도 최근 실적 및 브랜드 제품 전략 차원에서 점차 영역이 좁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미국 등에선 쉐보레 스파크 판매 단종설이 흘러나왔다. 케빈 켈리 GM 대변인이 직접 언론에 "스파크 생산은 올해 8월까지이며 그 후로는 제품 라인업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던 것. 이와 함께 "스파크를 대체하는 차종으로 가격 경쟁력, 기능성, 스타일에 중점을 둔 소형 SUV가 선택지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스파크 생산 공장이 있는 국내에서도 단종설이 불거졌다. 게다가 스파크 내수 및 수출을 전량 도맡은 한국GM 창원공장 내 설비가 이미 신형 CUV 전용으로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스파크 단종설에 힘을 실렸다. 하지만 한국지엠 관계자는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여전히 스파크의 존재감이 있다"며 "국내 판매 중단은 고려하지 않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외신 보도 비춰볼 때 약 6개월 만에 스파크 생산을 접고 차세대 CUV로 넘어가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치는 사안이어서 (단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스파크의 국내 경쟁력을 꼽으며 차종 전환 가속화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판매대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점에서 일종의 마지막 물량 조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내보내는 중이다. 실제 스파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37.9% 감소한 1만7,975대에 머물렀고 수출 또한 1만6,229대로 72.2% 후퇴했다. 단종설의 시작점인 북미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쉐보레 판매의 1% 정도만 차지하는 수준이다. 나아가 최근 소비자 구매 트렌드가 경형 SUV 또는 레이와 같은 박스카 형태로 변한다는 점에서 해치백 스파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한 마디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스파크 생산 거점인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내년부터 그룹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CUV 생산에 나선다. 창원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신규 도장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 최적화에 한창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