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차 인식과 높은 상품성 특징
-출고 지연 현상이 오히려 판매 도움 줘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반응이 뜨겁다.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를 딛고 회복을 넘어 성장 단계로 진입한 것. 여기에는 안정적인 상품성과 차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출고 지연이라는 시기적 분위기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 2019년 외교적 갈등에 의한 일본차 불매운동 이후 약 1~2년 동안 안정기를 거친 뒤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누적 9,752대를 기록, 1만대에 육박하며 지난해 대비 9.4% 상승했고 22년 첫 성적인 지난 달에는 51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이와 함께 렉서스 중형 세단 ES300h가 407대를 팔아 트림별 및 모델별 베스트셀링카에 각 7위, 8위에 오르는 모습도 보여줬다.
인기는 중고차 시장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닷컴이 조사한 2월 시세에 따르면 수입차는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0.33% 하락한 가운데 렉서스 ES300h 7세대는 1.04% 급등하며 라이벌 수입차를 멀리 따돌렸다. 또 직영 중고차 기업인 케이카가 발표한 1월 시세에서도 렉서스 주요 차종이 평균 1.5% 상승하며 일본차 부활을 이끌고 있다. 전체적으로 회복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렉서스 인기로는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최근 흐름과 연관이 있다. 고유가 및 환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꼽히면서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관심이 가지만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등이 부담스러워 BEV 선택을 두려워하는 소비자가 HEV를 선호해서다. 또 각종 보조금을 신청하고 받는 과정에서 차를 손에 넣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기에 상대적으로 출고 대기가 짧고 유지 관리가 쉬운 하이브리드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높은 파워트레인 인지도 역시 한 몫 했다는 평이다. 내구성이 강하고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되는 상황을 역 이용한 점도 도움이 됐다. 렉서스는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입항 물량이 다른 수입차에 비해 원활한 편이다.
또한 경쟁 차종과 달리 일부 옵션을 삭제해서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가 없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보다 탄탄한 상품성으로 무장한 제품을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는 것.
한편, 렉서스는 최근의 기세를 몰아 다양한 세그먼트 신차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비중을 늘려 소비자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형 SUV NX 풀체인지와 순수 전기 SUV UX300e 등을 선봬 공격적인 판매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