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CEO, "여러 가능성 열어두고 있어"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차종인 비틀이 전기차로 부활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시각 18일 주요 외신들은 그룹 내부 이야기와 헤르베르트 디스 CEO의 말을 인용해 비틀 전기차의 등장 가능성을 전했다. 실제 디스 CEO는 최근 비틀을 되살리는 질문에 다소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의 역사상 가장 감성적인 차는 단연 마이크로버스이며 이 아이콘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확장 가능한 MEB 플랫폼에서 다른 많은 감성적인 자동차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비틀을 직접 언급한 건 아니지만 소식통들은 충분히 부활 가능성을 열어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더욱이 MEB 플랫폼은 세그먼트 제약 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뼈대인 만큼 초기 개발 비용과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헤리티지까지 갖고 갈 수 있어 비틀 전기차는 무시할 수 없는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다.
사실 비틀 전기차 등장 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폭스바겐은 유럽연합지식재산청에 e-비틀(e-Beetle)을 상표 등록한 바 있다. 당시 부활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 ID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전동화 라인업을 넓히면서 옛 역사를 지닌 폭스바겐 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만약 비틀 기반 전기차가 나온다면 올 봄 등장을 예고한 마이크로버스 EV와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D.버즈 컨셉트카를 바탕으로 양산에 성공한 마이크로버스 EV는 최고 200~300마력 정도를 발휘하는 MPV다. 배터리는 60㎾h 또는 100㎾h 용량이 유력하며 WLTP기준 약 500㎞ 수준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DC 급속 충전기에 연결할 경우 약 30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한편, 비틀은 1938년 선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2,2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딱정벌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랜 시간 세계에서 사랑 받아 왔다. 2012년 3세대 출시 후 큰 변화 없이 라인업을 유지하다 판매 부진으로 2018년 단종했다.
김성환 기자 swkim@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