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정체성 담긴 고성능 스포츠카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 3월부터 본격 인도
마세라티 고성능 스포츠카 MC20이 연일 화제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브랜드 도약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시간 유지해 온 레이싱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담고 있어 수 많은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MC20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마세라티 역사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14년 설립된 마세라티는 출생부터 레이싱 DNA를 품고 태어났다. 창업주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당대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기술자로 이름을 알렸고 레이싱 카 튜닝 사업을 시작으로 경주용 차를 직접 제작하게 된 게 시작이다.
이후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마세라티는 1957년 판지오 그랑프리 우승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다. 1900년대 후반 급변하던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뒤 회사는 2003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레이싱계로 돌아오게 된다. 당시 선보인 차세대 레이싱카는 MC12. 마세라티는 MC12로 FIA GT에 참가해 2010년까지 14개 챔피언십 타이틀을 석권했고 22개 레이스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MC12의 계보를 잇는 MC20이 최근 세상에 공개됐다. 새 차는 한 세기를 넘긴 마세라티 레이싱 헤리티지 결정체로 모터스포츠에서 마세라티의 부활을 예고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핵심은 단연 동력계다. 신형 V6 3.0ℓ 터보 엔진인 네튜노 엔진은 최고 630마력, 최대 73.4㎏·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2.9초이며, 안전제한을 건 최고시속은 325㎞다. 이전까지 F1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술을 도로 위로 이전시키는 완전히 새로운 엔진이며 구상에서 설계 및 제작까지 전 과정을 독자 진행했다. 이노베이션 랩의 엔진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을 적용, 현존하는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강한 성능에 맞춰 에어로다이내믹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차체 위쪽 디자인에는 매끄럽고 우아한 차체를 해치지 않으면서 고효율 공기역학을 달성하기 위한 라인을 적용했다. 보닛의 에어벤트와 옆 에어 인테이크는 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특정 각도에서 거의 보이지 않도록 했다. 아래에는 프런트 에어덕트를 추가해 라디에이터와 자동차 바닥에 흐르는 공기를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최적화했다. 열 흐름 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등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소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체 섀시는 더욱 가벼우면서도 외관 디자인 시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한 탄소섬유와 복합소재로 구성했다. 탄소섬유는 프레스 성형 금속으로는 불가능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데 MC20의 버터플라이 도어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MC20는 이탈리아 달라라 윈드 터널에서 1,000회 이상, 2,000시간 넘게 전산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을 진행했고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더욱 높아진 공기역학을 갖춘 달리는 예술품으로 탄생하게 됐다.
한편, MC20는 80년 이상 마세라티 차량이 제작돼 온 이탈리아 모데나의 비알레 치로 메노티에 위치한 마세라티 공장에서 전 과정에 걸쳐 100% 생산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선주문 후생산" 방식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계약 순서에 따라 생산하며 오는 3월부터 소비자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MC20가 공개되면서 사전 계약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원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