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러시아, 국산차 업계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22년02월25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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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러시아 수출 지장 불가피
 -사태 장기화 시 유가 상승 가능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이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업체는 연산 23만대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자동차다.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부품 수급 등에선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 협력사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를 공급받는 쌍용자동차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러시아로 수출하는 국내 부품 기업의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해 한국이 러시아로 보낸 수출 품목은 자동차(약 3조원)와 부품(1조7,400억원)이 대부분이다. 러시아 내에서 한국차의 인기가 꽤 높은 덕분에 수출도 많은 셈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았을 경우 러시아 내수 판매가 약 29%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까지 위협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쟁으로 러시아가 유럽에 보내는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브렌트유 기준 국제 유가는 100달러에 도달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바뀌는 중이다. 국내 정유 업계에서는 아직 러시아 수입 물량이 충분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러시아 현지 내수 감소와 부품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정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협회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긴급할당관세와 러시아 수출 제재로 피해를 보는 기업에 대해선 유동성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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