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레이더 없애고 카메라에 의지

입력 2022년02월27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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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중순부터 모델S·X에 반영
 -카메라 기반 ADAS 테슬라 비전 채택

 테슬라가 이달 중순부터 북미형 모델S 및 X에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레이더를 삭제키로 결정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레이더를 없애는 대신 카메라 기반의 ADAS 테슬라 "비전"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테슬라 비전은 8개의 카메라와 신경망 처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테슬라는 이 시스템을 통해 레이더, 라이다 대신 카메라만으로 물체의 심도를 인지하는 기술을 강조해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5월 보급형 제품인 모델3와 모델Y에 테슬라 비전을 우선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 비전의 채택 범위가 확대된 배경에 대해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부품 대신 저렴한 부품을 늘리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이다. 특히 여러 개의 카메라를 활용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인간의 눈보다 정밀한 물체의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라이다를 삭제하면서 "라이다는 너무 비싸고 사용하기 어렵다"며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율주행 안전의 핵심인 중복성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 한 가지 센서 만으로는 자율주행 중에 발생하는 여러 변수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것. 현대차, 폭스바겐을 비롯한 여러 완성차 기업이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여러 센서로 자율주행 기술의 인지 성능을 높이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라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라이다 삭제는 여전히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비전이 레벨3 이상의 정밀 자율주행이나 현재 수준의 자율주행에서 거리 측정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테슬라 비전은 레이더 방식보다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차로중앙유지보조 기능의 오토 스티어는 시속 130㎞ 이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차간 유지 거리도 기존보다 늘어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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