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박물관에 이어 렌터카 사업 접어
푸조 제주도 렌터카가 2월 말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푸조, 시트로엥, DS가 스텔란티스코리아 품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지난해 말부터 푸조 제주도 박물관을 시작으로 하나 둘씩 인연을 끝내고 있는 한불모터스의 행보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불모터스가 운영했던 푸조 제주도 렌터카가 지난달 28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현장 관계자는 "예약분에 한해 지난주까지 렌터카 일정을 소화했고 3월부터는 어떠한 운영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으며 향후 다시 문을 열 지도 미지수다.
푸조 제주 렌터카는 지난 2016년 당시 공식 수입원이었던 한불모터스가 설립 후 운영해왔던 사업이다. 총 면적 4,958㎡(1,500평) 규모의 푸조, 시트로엥, DS 등 렌터카 200여대가 투입됐고 내도동 차고지에 200여대를 추가 배치해 규모를 확장해 나갔다. 특히 제주도에 자동차 브랜드 처음으로 설립한 직영 렌터카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PSA과 FCA(피아트크라이슬러)가 스텔란티스로 합병하면서 한불모터스는 운영 간소화를 통한 시너지 강화를 위해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이전에 합의했고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렌터카 사업마저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푸조, 시트로엥 제주도 박물관 운영도 중단했다. 이 박물관은 한불모터스가 2018년 약 110억원을 투자하며 건립한 자동차 전시공간으로, PSA그룹이 프랑스 지역 외 처음으로 설립한 박물관이기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렌터카와 같은 이유로 문을 닫았고 지금은 더 이상 박물관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박물관 및 렌터카의 잇따른 철수가 이어지자 일부에선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용이 꾸준했던 렌터카의 경우 홈페이지에 별도 운영 중단 소식 없이 갑자기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한불의 스텔란티스 합병 과정에서 일부 서비스가 축소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자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푸조 부천, 원주 서비스센터 등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또 관련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도 별다른 언급 없이 전부 폐쇄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사에서 코리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존 오너와 브랜드를 바라보는 신규 소비자들에게 안정과 믿음을 주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기존 한불모터스가 담당했던 서비스 중단의 경우 공지를 통한 신속한 정보 전달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주문했다.
한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오는 3월7일 디지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2022년 사업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푸조, 시트로엥, DS의 향후 국내 판매 및 비전을 설명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