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적용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
기아가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플래그십 전기차(BEV) EV9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제원 및 탑재 예정인 신기술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EV9은 회사의 목표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위한 핵심 차종이다. 기함급 전동화 제품이며 기존 내연기관 차종인 모하비와 텔루라이드를 대체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각종 제원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먼저 EV9은 길이 5m에 달하는 대형 SUV로 나온다. 3열 탑재가 유력하며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섞어 존재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오토모빌리티 LA에서 공개한 EV9 컨셉트 디자인을 대거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V9 컨셉트는 기아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독특한 면처리와 에어로다이내믹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동력계는 브랜드 전동화 라인업 중에서도 고성능 전기모터가 사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성능을 확보했다며 주행 실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약 540㎞에 달할 것으로 밝혔다. 당초 400㎞ 후반대를 예상했던 루머와 달리 파격적인 수치다. 또 6분 충전으로 100㎞ 주행거리를 확보할 정도로 충전 능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각종 신기술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기아 제품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제공한다. 여기에 소비자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퓨처 온 디맨드) 서비스도 적용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 고속도로 주행 보조)을 비롯해 한 층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관련 부품 업계에서는 기존 현대차그룹이 사용하는 전동화 맞춤형 기능을 대거 공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러 캠,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등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이는 요소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현대차가 선보일 아이오닉7과 플랫폼, 동력계, 배터리 등을 활용해 단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아는 2023년부터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빠르게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를 내보내고 2030년에는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지난해 발표한 목표치보다 약 36% 높아진 수치다. 여기에는 EV9이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해 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기아는 오는 7월부터 EV9 생산을 위해 오토랜드 광명의 생산 라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V9은 광명 공장이 처음 생산하는 BEV이며 출시 예정 시기는 내년 2분기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