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우선 인수, 폴스타 같은 새 고성능 BEV 브랜드 기대
BMW가 자사 전문 튜닝 회사인 알피나를 인수한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BMW는 최근 알피나의 상표권을 취득하고 브랜드를 인수할 계획이다. BMW의 알피나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수가 완전히 이뤄질 경우 BMW그룹은 BMW, 미니, 롤스로이스, 알피나 등 4개 브랜드를 거느리게 된다. BMW그룹 CSO 피터 노타는 "전통적인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알피나는 1965년 독일 엔지니어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이 설립했다. 설립 전부터 BMW의 카뷰레터를 튜닝하기 시작해 BMW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BMW 신차 조립 공정 중 차대 등을 공급받아 튜닝 및 제작을 한다는 점에서 1983년 독일 정부로부터 자동차 제조사로 인정받았다. 유럽, 미국 등 핵심 지역의 판매 및 서비스 영업망은 BMW와 공유한다.
알피나는 BMW 관계에 힘입어 튜닝카 및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튜닝카는 현재 3~8시리즈 기반의 고성능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가솔린 B, 디젤 D 라인업으로 구분한다. 모터스포츠는 1970년대 유럽 투어링카 챔피언십 우승, 독일 힐클라임 챔피언십, 스파 24시간 내구레이스 우승 등 설립 초기의 성적이 두드러진다. 알피나는 BMW 인수 이후 2025년까지 내연기관 기반의 튜닝카 사업을 유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BMW의 알피나 인수를 두고 새로운 고성능 BEV 등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알피나가 완성도 높은 튜닝카를 출시해 온 만큼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과 차별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BMW는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선례로 볼보자동차는 폴스타를 통해 새로운 BEV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알피나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2,000대 이상의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