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회 충전 시 최장 159㎞ 인증
-사전계약으로 올해 물량 90% 넘겨
-명확한 타깃층으로 승부수 띄워
BMW코리아가 10일 "미니 일렉트릭"을 공개하고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구체적인 타깃층과 차의 방향성을 설명하며 짧은 주행 거리에 대한 이슈를 잠재우고 적극적인 활동 의지를 나타냈다.
새 차는 미니 브랜드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BEV)다. 3-도어 해치백을 바탕으로 순수 전동화 제품임을 상징하는 포인트를 더해 차별화했다. 이와 함께 미니 특유의 운전 재미를 살리면서 낮은 무게중심 및 정숙성 등 BEV만의 특징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주행 거리는 국내 판매 중인 다른 BEV들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1회 충전 시 최장 159㎞를 달릴 수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200㎞ 안쪽에서 인증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미니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차의 성격과 구매층을 고려할 때 이동 범위 내에서 충분하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전기차는 드물었다"며 "미니라는 브랜드가 가진 개성과 디자인, 주행 성능에 기반한 BEV에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주행 가능거리는 국내 인증보다 높다"며 "서울과 수도권 등 위성도시 소비자들이 시티카로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자료도 제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시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는 약 31㎞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미니 일렉트릭 사전계약 소비자 중 약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과 경기, 광역시 거주자가 전체 93%를 차지했다.
즉 예측 가능한 이동 수요를 바탕으로 공간, 주행거리 같은 실용성에 집중하기보다 미니만의 감성을 선호하는 명확한 타깃층을 설정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반응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니 일렉트릭은 사전 계약 두 달 동안 올해 물량 90%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앞으로 BEV에 관해선 주행 가능 거리보다 제품 성격에 따라 개개인의 이동 패턴과 전력효율 등에 집중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충전망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미니 일렉트릭의 경우 크기로 볼 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어려운 만큼 한정된 용량으로 얼마만큼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해당 관점에서 볼 때 미니 일렉트릭의 전력효율은 아이오닉5 롱레인지 AWD(20인치)와 같은 4.5㎞/㎾h를 보여주고 있어 단거리 이동의 세컨드 및 서드카 개념이라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도 취향 따라 골라 타는 시대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브랜드 정체성을 가지고 기존 내연기간과 동일한 적재 공간, 작은 배터리로 인한 빠른 충전 시간 등 일렉트릭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