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자동차 전시회
-쉽고 편리한 충전 기술 속속 등장
국내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xEV 트렌드 코리아가 지난 17일 개막했다.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 기아, 볼보차의 완성차 업체와 EV 모빌리티, 충전기 및 배터리 업체 총 50개사가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특히 빠른 인프라 확장에 발맞춰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충전 신기술을 대거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부스 중앙을 자동차가 아닌 충전기로 채웠다. 이동식 전동 충전 카트인 H-모바일 차저와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가 대표적이다. 먼저 H-모바일 차저는 아이오닉5 배터리를 재사용했으며 55.5㎾h 급으로 콤팩트한 크기를 보여준다. 무게도 약 800㎏ 수준이며 이동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발전기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최고 160㎾ 출력을 앞세워 두 대의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특히 기동성이 뛰어나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는 게 특징이다. 실제 올해 최초로 열린 순수 전기차 모터스포츠 대회 ETCR에 공급 중이며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스템 E-핏,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자동차 등을 전시해 일상 속에 자리잡은 현대차의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직,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도왔다.
중소업체의 충전 기술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대영채비는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200㎾급 급속충전기와 400㎾급 초급속충전기를 신제품을 공개했다. 안정화에 중점을 두었으며 충전케이블도 위치에 맞춰 자동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든 점이 특징이다.
또 천장에서 충전 케이블이 내려오는 루프형 충전기 시스템을 공개해 장소 제약을 줄이는 획기적인 솔루션도 제시했다. 이 외에 글로벌 산업표준(OCPP) 전기차 충전기 정보 시스템을 적용한 인프라 시스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애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여 미래 기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충전 원리, 충전 방법, 충전기 사용 안내, 충전 시 유의사항 등에 관한 정보를 각종 소통 채널을 통해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완성차 제조사들과 함께 합동 사전점검을 진행하거나 출시 전 단계에서 차 자체와 충전기 간의 호환성 테스트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거주자가 많은 한국 상황을 고려한 충전 대책도 인상적이다. 코스텔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간 정보를 활용해 통합 서버를 운영하고 쉬운 충전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플러그링크 역시 비슷한 방식의 아파트 입주자 전용 통합형 앱과 충전 시스템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교통약자형 충전기도 등장했다. 높이를 낮추고 보다 편리한 쓰임새를 갖춰 충전 부담을 덜어준다는 게 목표다. 이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이륜차 전동화에 대한 배터리 교체 기술도 대거 등장했다. 올해는 특히 배터리 밀도를 높여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고 충전 속도를 키우는 쪽에 초점을 뒀다. 또 저마다 거점 확대를 약속하며 빠르게 성장중인 시장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수입 완성차 회사로는 BMW가 유일하게 친환경 ESS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기대를 높였다. 동시에 열린 인터배터리에 참가해 선보인 이동식 에너지 저장소 "넥스트 그린 투-고"가 주인공이다.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후 이동하며 사용하는 원리로 일반적인 내연기관 발전기와 달리 별도의 연료가 사용되지 않는다.
또 이동식으로 제작된 만큼 장소나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전력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으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도 적다. 회사는 향후 넥스트 그린 투-고를 활용해 농어촌과 도서 산간 지역 등 재난 및 긴급 상황 시 전력 수급이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 원활하게 전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