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에도 가솔린 SUV가 대세

입력 2022년03월2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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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젤 줄이고 가솔린 신차 출격 예고

 최근 잇따른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회사들이 가솔린 SUV 신차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달 푸조 3008 SUV 및 5008 SUV 가솔린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새 차는 직렬 3기통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131마력, 최대토크 27.4㎏·m를 낸다. 연료탱크는 약 53ℓ이며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18인치 휠이 맞물린다. 이와 함께 각 엔진은 편의품목 등 상품성에 따라 알뤼르, GT, GT팩 등 3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새 파워트레인 추가로 푸조 3008 SUV는 4기통 1.5ℓ 블루HDi 디젤 엔진과 함께 2종을 갖췄고 5008 SUV는 1.5ℓ 및 2.0ℓ 블루 HDi 디젤 엔진 등 3종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및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해 푸조가 10여 년 만에 가솔린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에도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쉐보레도 중형 SUV 이쿼녹스의 가솔린 신형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환경부 인증을 마친 상황으로 등장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1.6ℓ 디젤 엔진을 과감히 빼고 4기통 1.5ℓ 가솔린 터보를 얹었다.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8.0㎏·m를 발휘해 기존 대비 각각 36마력, 4.6㎏·m 높아졌으며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국내 효율은 복합 기준 2WD 11.5㎞/ℓ, 4WD 10.6㎞/ℓ 수준이다.

 이 외에 부분변경 신형답게 디자인 변화를 거쳤다. 날렵해진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를 바탕으로 그릴 및 범퍼 모양을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뒤는 테일램프 크기를 줄이고 면발광 LED 그래픽을 수정했으며 범퍼를 입체적으로 다듬었다. 이와 함께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과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해 사용자 편의를 키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2분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새 차는 롱휠베이스 형태의 7인승 SUV로 공간 활용에 중점을 뒀다. 이외 디젤 대신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을 넣어 차별화했다. 최고 출력은 약 186마력 수준이며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국내 판매 중인 폭스바겐 SUV 중 유일한 가솔린 엔진으로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핵심이다. 가격은 티구안보다 살짝 높을 전망이다.

 이처럼 가솔린 SUV가 늘어나는 이유는 디젤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요소수 파동을 겪으면서 디젤 외면 현상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나아가 높은 토크를 내세우던 디젤에 버금갈 정도로 가솔린 엔진의 기술이 향상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가솔린 SUV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가파르게 치솟는 휘발유 가격이다. 그럼에도 가솔린 SUV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의 인상폭이 훨씬 높아서다. 디젤의 장점으로 여겨지던 유류비 절감 효과가 점차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디젤 라인업이 주축이었던 수입사마저 가솔린 제품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제품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된 상태에서 내연기관, 그 중에서도 승용 디젤의 영향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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