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프로모션 전월과 큰 차이 없어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품목 빠진 제품 우선 출고
수입차 시장이 분기 마감이 무색할 정도로 할인 등의 판촉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매년 3, 6, 9, 12월은 수입 판매사들이 재고 처리와 실적 개선을 위해 신차 구매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하지만 최근 수 개월 간 자동차용 반도체칩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수입사와 판매사 프로모션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평소 가장 많은 할인을 진행하던 일부 독일 브랜드의 경우 판매가 꾸준히 이어져 오히려 할인폭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등록대수는 각각 2만2,321대와 2만2,290대였으며 분기 마감 시기인 3월에는 2만7,297대였다. 이후 2(4월 2만5,578대, 5월 2만4,080대, 6월 2만6,191대)·4분기(10월 1만8,764대, 11월 1만8,810대, 12월 2만3,904대)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달 실적은 프로모션을 예전만큼 늘리지 않아도 수요가 적지 않아 1~2월에 비해 20~30%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차 공급 제한의 원인인 반도체칩 부족은 제품의 일부 품목 제외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신차가 편의품목 중 일부가 빠진 마이너스 옵션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풀 옵션 제품을 소비자에게 인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소비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제외된 품목에 대해 가격을 낮추지만 스티어링 휠 열선,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인기 품목이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신차 프로모션 약화와 일부 옵션 제외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가 신차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전까진 공급 적체가 불가피하다는 것. 나아가 할인 및 편의 품목 축소에도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오르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차 시장은 올해 1~2월 3만6,815대를 등록해 전년 동기(4만4,611대) 대비 17.5% 감소했다. 감소 배경은 반도체 수급에 따른 생산 부족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