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독보적인 위치, BMW i4 M50

입력 2022년04월0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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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재미와 즐거움, 스릴까지 갖춘 BEV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 경쟁력 높여

 BMW코리아의 전동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꾸준히 시장에 PHEV 라인업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플래그십 SUV IX를 시작으로 iX3 BEV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4도어 쿠페형 전기 세단 i4의 출사표를 던졌다. BEV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BEV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그 결과 초도 물량 3,700여대가 벌써 주인을 찾았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i4는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과 장거리 여정을 완벽히 지원하는 공간 활용성 및 실용성을 균형감 있게 갖췄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다이내믹하면서도 편안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표까지 두루 챙겨 시장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i4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독특하면서도 길고 넓은 차체와 짧은 오버행이 인상적이다. 역동적인 비율이 전기차의 편견을 버린다. 낮은 무게 중심과 적절한 앞뒤 무게 배분, 늘어난 휠 베이스 덕분에 한층 공격적인 주행 성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차를 꾸미는 각 요소도 세련미로 가득하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세로형 키드니그릴, 큼직한 범퍼의 형상도 멋있다. 에어로 다이내믹을 위해 대부분은 막혀있지만 답답하거나 실용적인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여느 BMW와 마찬가지로 스포티한 이미지만 풍긴다. 옆은 공기 역학을 고려한 휠이 인상적이다. 무게를 줄이고 주행 거리도 늘려 준 일등 공신 아이템이다. 

 여기에 공격적인 디자인과 안쪽에 탑재된 빨간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환상의 합을 보여준다. 안쪽으로 숨겨 놓은 도어 손잡이도 신선하다. 뒤는 우아하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과 가로로 찢은 테일램프, 한껏 부풀린 범퍼가 특징이다. 투톤 범위를 확대하고 디퓨저를 추가한 덕분에 잘 달릴 것 같은 기대를 키운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역동적인 비율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진보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결합돼 한층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살짝 떠 있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새롭게 탑재되는 차세대(8세대) i드라이브는 운전자와 자동차 간 상호작용을 확장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케 한다.

 이와 함께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과 BMW 커넥티드 패키지 프로페셔널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해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3존 에어 컨디셔닝, 엠비언트 라이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전동식 트렁크, 컴포트 액세스 등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의 기능도 넉넉히 넣었다. 이 외에 파란색 변속 레버와 회생 제동을 강하게 걸 수 있는 B모드가 전기차임을 증명한다.

 낮은 자세를 연출하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착좌감이 훌륭하다. 몸을 지지해주는 능력이 좋아 적극적인 운전에 도움을 준다. 2열은 무난하다. 큰 불편함 없이 이동을 보장하며 질 좋은 가죽으로 감싸 고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해치 형태로 열리는 트렁크는 입구가 넓어 물건을 넣기 쉽다. 네모 반듯한 공간을 잘 활용하면 차박도 문제 없을 듯하다.

 ▲성능
 i4는 국내에 i4 e드라이브40과 i4 M50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1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는 후륜구동 i4 e드라이브40은 최고 340마력 발휘하고 시속 100㎞까지 5.7초만에 가속한다. 앞 차축에 258마력, 뒤 차축에 313마력의 전기모터가 각각 탑재되는 사륜구동 i4 M50은 합산 최고 544마력을 뿜어낸다. 또 시속 100㎞까지 불과 3.9초만에 도달하는 압도적인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시승차는 i4 M50으로 역동적인 성격에 집중하는 BEV다. 강력한 숫자를 생각하면 가속페달 반응은 차분하다. 도로 위 다른 차들과 흐름을 맞추며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일반 모드에서는 자극을 최대한 줄이고 전기 에너지의 풍부한 힘을 넉넉히 전달하는 쪽에 집중한 모습이다. 덕분에 운전에 대한 부담이 적고 다루기도 한결 편안하다.

 차의 본성을 깨우기 위해서 스포츠 모드로 방향을 틀었다. 예민한 가속 반응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차는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튀어나갈 준비를 마친다. 이 상황에서 마음먹고 힘차게 스로틀을 열면 비 현실적인 가속과 함께 도로 위를 내달린다. 머리가 뒤로 파묻히고 시야는 급격히 좁아진다. 이성의 끈을 놓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마저 들 정도다. 짜릿함과 스릴은 웬만한 롤러코스터보다 뛰어나다.

 화끈한 주행에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한 몫 한다. 처음 들어보는 소리이며 마치 우주선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울림이 상당하고 전기 에너지 양에 맞춰서 각기 다른 톤으로 긴장감을 연출하는데 중독성이 강하다. 가속페달 조작 정도와 차의 속도에 따른 실재 피드백을 제공해 한층 감성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폭발적인 가속으로 고속 영역에 차를 올려놓은 뒤에는 오히려 마음이 한결 편하다. 고속 안정성이 상당한 덕분에 체감 속도를 잊게 된다. i4의 차체에는 BMW 특유의 스포츠 성향을 고스란히 발휘하도록 진보된 설계 기술이 반영됐다. 높은 비틀림 강성과 0.24Cd에 불과한 공기저항계수는 어느 상황에서도 믿음직스러운 자세를 보여준다.

 코너에서는 탄탄한 자세가 드러난다. 기존 3시리즈 세단 대비 최대 53㎜ 낮은 차체 무게 중심과 50: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은 정교한 코너링 실력에 도움을 준다. 넓은 차폭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4 타이어도 전기차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높은 주행 완성도에 힘을 더한다. 

 리어 서스펜션에는 에어스프링을 장착했다. 셀프 레벨링 기능이 포함돼 주행 중 차체의 하중 밸런스를 최적의 상태로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현가 질량이 극도로 낮은 BEV의 특징만 강조하지 않고 전체적인 벨런스에 집중한 모습이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까지 조화를 이뤄 완벽에 완벽을 더했다. 댐핑 값을 탄탄하게 조여 롤 허용을 억제하고 요철이나 잔 굴곡을 흡수하는 능력을 키웠다. 앞뒤는 물론 좌우 하중 이동까지 잡아 50:50의 무게 배분을 유지하며 코너링 성능을 높인다. 장거리 여행에서 편안한 승차감도 기본이다.

 84㎾h 대용량 배터리 팩으로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준수한 실력을 보여준다. i4 e드라이브40이 복합 429㎞, i4 M50이 복합 378㎞다. 이 외에도 최대 205㎾ 출력의 DC 고속 충전 스테이션에서 충전할 경우 10분 만에 최대 164㎞(i4 e드라이브40 기준)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총평
 i4는 전동화로 향하는 BMW 걸음에 있어 큰 역할을 해낸다. 세련된 스타일과 익숙한 구성은 대중적인 시선에서 BEV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안정적이면서도 브랜드 특유의 운전 즐거움은 완성도 높은 제품임을 입증하고 믿음을 쌓는다. 폭발적인 성능과 사운드는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스릴까지 안겨주며 e-스포츠 영역을 개척한다. 다른 차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운전 경험이다. 

 가격은 i4 e드라이브40 M 스포츠 패키지 6,650만원, i4 e드라이브40 M 스포츠 프로가 7,310만원이다. M 퍼포먼스 제품인 i4 M50은 8,490만원, i4 M50 프로는 8,660만원이다. 여기에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역에 따라 i4 e드라이브40의 경우 최대 580만원대, i4 M50의 경우 최대 540만원대까지 지원받아 구매 가능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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