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신차 효과 앞세워 경차 선두
-모닝레이스파크, 크게 오르며 동반 성장
국산 경차 판매가 되살아 나면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차 캐스퍼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경차 혜택을 강조한 판촉까지 더해 상승폭을 키우는 것. 여기에 고유가 현상 및 새 출발을 알리는 계절적 요인 등과 맞물려 경차 인기가 크게 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경차 판매는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며 모처럼 웃음 꽃을 피웠다. 일등 공신은 신차 효과를 앞세운 현대차 캐스퍼다. 지난달 3,725대를 판매돼 전월 대비 12.7% 상승했다. 특히 출시 이후 3,000대 중후반의 판매를 보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당초 목표했던 연 5만대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캐스퍼 생산을 책임진 광주글로벌모터스 역시 시간 당 생산대수를 늘려 밀려 드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캐스퍼 인기와 함께 기존 경차들도 덩달아 판매를 회복 중이다. 기아 레이와 모닝은 각 3,566대와 3,559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10.8%, 109.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두 차종 모두 크게 올랐다. 이 외에 쉐보레 스파크 또한 1,280대로 지난달과 비교해 105.8% 껑충 뛰었다.
높은 판매에는 경차 전용 프로모션의 힘이 컸다. 기아는 레이와 모닝을 위한 별도 판매 조건을 다양하게 선보인 바 있다. 첫 1년 간 이자만 지불해 부담을 낮추는가 하면 특별 금리와 다목적 지원 할부 등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적극적인 판촉이 판매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쉐보레는 신입생, 졸업생, 신규 입사자, 퇴사자, 신혼부부, 출산 및 임신 가정, 신규 사업자, 신규 면허 취득자까지 총 9가지 그룹을 대상으로 ‘새출발 프로모션’를 진행해 상대적으로 첫 차 구매 가능성이 높은 스파크 판매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파르게 치솟는 고유가 상황이 경차 판매에 영항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차는 효율이 높아 기름 값이 고공 행진 할수록 주목받는 경향이 짙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 값이 저렴하면 경차의 효율 및 혜택보다 큰 차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기름 값이 오르면 경차로 시선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특성이 있다"며 "최근 경차 인기는 캐스퍼 신차 효과와 여기에 맞서려는 경쟁사의 판촉 강황, 그리고 고유가 상황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경차 시장이 활력을 띠면서 벌써부터 전년 대비 성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 실적이 준수했고 본격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2분기부터는 첫 차 수요를 포함해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