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낮은 판매량으로 상위권 내려와
-볼보와 미니 등 1만대 클럽 브랜드 강세 지속
국내 수입차 판매에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된다. 줄곧 상위권에 머물던 아우디, 폭스바겐이 신차 공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해 1만대 클럽을 달성한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그만큼 올해 수입차 판매 순위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를 살펴보면 1위와 2위는 줄곧 벤츠(8,767대), BMW(6,837대)가 각각 차지한 가운데 3위부터 순위권 변화가 눈에 띈다. 전월 마지막 포디움에 올랐던 아우디가 지난달에는 1,155대로 5위에 머물렀고 뒤이어 폭스바겐 역시 1,053대를 등록해 두 계단 하락한 6위 자리에 그쳤다.
이는 전월 대비 평균 5%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우디 57.8%, 폭스바겐 35.3% 떨어졌다. 그 결과 1분기 누적에서도 각 7,000여대, 4,000여대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두 브랜드 모두 3,000여대 수준에 머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빈 자리는 지난해 1만대 클럽에 달성한 볼보와 미니가 차지했다. 볼보는 1,309대를 팔아 단번에 톱3까지 꿰찼다. 전월 대비 25.0%,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한 수치다. 미니도 1,237대로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지난달과 비교해 73.9%로 껑충 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시대 흐름에 맞춘 발 빠른 대응과 신차 투입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위권 브랜드의 경우 가솔린 및 PHEV 등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동력계 위주로 빠른 전환을 진행했다. 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부족하거나 디젤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그만큼 소비자가 차를 고를 때 선택지에서 멀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성격도 한 몫 했다. 볼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긴 보증 기간을 내세웠고 미니는 아이코닉한 정체성과 나만의 차를 원하는 젊은 소비층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 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 구매 흐름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를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시장 주도권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반도체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수입 물량의 변동이 더욱 크기 때문에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며 "각 브랜드의 신중한 전략이 더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