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형SUV, 전기차 등 고가 車 판매대수 급증
-법인의 초고가 수입차 구매 역대 최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고급화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는 줄었지만 대당 구매 가격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만5,000여대에 머물렀다. 세제 감면, 보복 소비 등으로 신차 구매 의지는 늘었지만 공급이 충분치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 공급량은 최근 5년 평균의 9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수판매 금액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총 76조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도 4,400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겼다. 수입차 및 초고가 자동차 판매가 늘고 국산차 또한 중대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수입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하면서 2년 연속 30만대를 넘었고 평균 4억원대의 초고가 차 판매도 최대를 기록하면서 금액기준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32%를 기록했다.
이 외에 개인의 신차 구매는 줄고 법인 및 사업자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법인과 사업자의 신차 구매 비중이 30%를 차지했다. 법인이 구매한 국산차는 4.0%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5.6% 증가해 전체로는 1.0% 늘어났다. 공유차, 장기렌트 등 사업용 구매 대수는 전년비 2.8%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가 전체적인 판매액 증가로 연결됐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 판매 급성장세는 수요 고급화, 개성화 추세에도 기인하지만 법인과 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업무용으로 차를 구매한 후 실제로는 가족 등의 자가용으로 편법 이용함으로써 세금 혜택이 고가 수입차 구매자들에게 돌아가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업무용 승용차 비용 인정 시 차 가격 상한선을 두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