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작은 S클래스로 변신, 벤츠 C클래스

입력 2022년04월07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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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200 4매틱 아방가르드·C300 AMG라인 우선 출시
 -디자인·승차감에서 차의 정체성 드러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신형 C클래스를 최근 선보였다. C클래스는 올해 벤츠코리아가 가장 기대하는 내연기관 신차다. 예전부터 작은 S클래스로 불릴 만큼 상품성에 대한 소비자들이 기대에 충분히 호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중형 세단인 E클래스보다 작지만 항상 여러 면에서 S클래스를 더 닮아왔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가 먼저 국내에 들여온 C클래스는 C200 매틱 아방가르드와 C300 AMG라인 두 가지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말 그대로 S클래스의 축소판이다. 특히 헤드램프는 최신 S클래스처럼 이전 세대보다 더 얇아졌고 그릴은 넓어졌다. 측면은 후륜구동 세단 특유의 고전적인 자세를 바탕으로 간결하게 꾸몄다. 이전 세대보다 길이가 50㎜, 휠베이스가 25㎜ 늘어난 덕분에 차가 휠씬 더 커보인다. 후면부는 쐐기형 테일램프가 컴팩트 제품군임을 알린다.

 C300은 AMG라인을 적용해 역동성을 더했다. 헤드램프는 디지털 라이트로 차별화했으며 그릴은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패턴으로 활용하고 아래쪽을 더 넓혔다. 앞·뒤 범퍼는 흡기구를 강조해 향상한 성능을 암시한다. 측면은 스커트를 덧대 낮은 지상고를 연출했다.



 디지털화를 이룬 실내 역시 S클래스를 무척 닮아 있다. 특히 대시보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급 이상의 만족도를 준다. 센터페시아의 11.9인치 디스플레이는 누가 봐도 S클래스의 그것처럼 보인다. 원형이던 송풍구는 모서리를 살려 사각형에 가까운 타원으로 자리 잡았다. 큼지막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너무 큰 나머지 스티어링 휠에 일부가 가린다. C300에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면적이 충분히 넓어 거의 증강현실에 가깝다.








 소재는 적당히 고급스럽다. S클래스에서도 볼 수 있는 블랙 오픈포어 알루미늄 라인 우드트림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트, 도어 트림 곳곳엔 매끈한 가죽을 활용했다. 뒷좌석 공간은 차체 크기 증대를 모두 투자해 넉넉하다. 등받이 각도가 다소 아쉽지만 차급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수준이다. AMG라인의 C300은 두터운 림의 전용 스티어링 휠과 카본 트림, 전용 시트 등으로 감성 품질을 달리했다.

 편의품목은 스마트폰 무선 연결, 통풍 및 열선 시트, 전동 트렁크,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준비해 풀옵션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췄다. 벤츠만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높은 음성인식률을 보여준다. 지문 인식을 통한 사용자 로그인을 지원하며 기능 즐겨찾기, 행동 기반 예측, 일정 관리 등 개인화 설정이 가능하다.

 ▲성능
 두 차는 벤츠의 2세대 MHEV를 채택한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C200은 최고 204마력, 최대토크 32.6㎏·m를 발휘하며 C300은 최고 258마력, 최대 40.8㎏·m를 낼 수 있다. 0→100㎞/h 가속 시간은 각각 7.1초, 6.0초이며 최고속도는 241㎞/h, 250㎞/h다. 체감 동력 성능은 수치 만큼의 차이를 보인다. C200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능으로 차를 밀어낸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의 네 가지를 제공한다. C300은 성능에 여유가 있는 만큼 스포츠 플러스를 추가했다.



 효율은 시승 중에 두 차 모두 10.5㎞/ℓ 안팎의 수치를 표시했다. 급가속 및 급감속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낮지 않다. 인증 받은 복합 효율은 C200 4매틱 11.3㎞/ℓ, C300 11.8㎞/ℓ로 4WD가 없는 C300이 조금 더 높다.


 승차감은 일상 주행 중 편안함에 집중한 모습이다.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히는 BMW 3시리즈, 그리고 국내 제네시스 G70에 비하면 하체가 많이 무르다. 벤츠가 새 C클래스에 편안함(Comfort)을 강조하는 이유가 잘 드러난다. 그러나 달리 이야기하면 역동적인 주행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너링은 생각보다 민첩해 예전에 비해 개선된 움직임을 보인다. 정숙성은 소음·진동에 적극 대응해 준수하다.


 주행보조시스템은 실제 운전자가 주행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갑작스럽게 옆 차로의 차가 앞으로 끼어들어도 불필요한 급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지시 방향으로 차로를 바꾸는 기능도 지원한다.

 ▲총평
 C클래스는 S클래스를 닮은 디자인과 승차감을 통해 "컴포트 세단"이란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포츠 세단이 시장을 주도하는 D세그먼트 세단 중에서 또 다른 가치를 제안하는 셈이다. 이런 특성은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C클래스 구매자 중 58.6%는 안정적인 운전을 선호하는 여성이었다.

 가격은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6,150만원, C300 AMG라인 6,800만원.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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