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만능 패밀리 SUV, 싼타페 HEV 6인승

입력 2022년04월1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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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열 거주성 개선한 6인승 버전 싼타페
 -부드러운 파워트레인 및 안락한 주행 감각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국민 SUV라고 부를 만큼 익숙한 차다. 긴 시간 세대를 거듭할수록 깊은 내공을 쌓았고 꾸준히 개선을 통해 만족을 높여왔다. 현행 싼타페도 마찬가지다. 시대 흐름에 맞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고 6인승 버전까지 넣어 요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다양한 라이벌 등장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싼타페의 특징과 진가를 알아본다.

 멋과 기능을 모두 챙긴 실내
 새 차의 핵심은 실내, 그 중에서도 2열에 있다. 그만큼 시승차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살펴봤다. 독립 시트로 구성된 2열은 크기가 제법 크다. 가죽 면적이 넓어 성인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고 몸을 잡아주는 능력도 탁월하다. 

 투톤으로 감싼 부분이나 여러 겹 무늬를 새긴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 고급감을 드러내고 착좌감을 높이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해낸다.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바탕으로 앞뒤로 움직이거나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해 비행기 비즈니스석 부럽지 않은 자세를 연출할 수 있다. 

 이 외에 독립 시트의 장점을 살려 카시트를 채우거나 아이를 옆에서 돌보는 상황에서도 한결 편리하다. 시트 옆과 위에는 버튼 한번만 누르면 원터치 폴딩 및 슬라이딩이 가능한 버튼을 마련해 3열 탑승을 위한 배려도 챙겼다. 일반 5인승 벤치형 시트를 가진 SUV와 확연히 다른 이동 경험을 제공하며 쾌적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편의 품목은 먼저 중앙에 컵홀더를 추가했다. 아래에는 USB 포트와 220V 소켓을 준비했고 전용 송풍구도 위치한다. 도어에는 열선 버튼과 수동식 햇빛 가리개를 마련했고 천장에는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개방감도 챙겼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천장에 스웨이드를 덮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했다.

 3열은 좌, 우 각각 독립 구조의 시트가 붙어있는 형태다. 전용 컵홀더와 수납함은 물론 공조장치와 송풍구, USB 충전 포트를 마련한 점도 좋다. 다만 바닥면이 낮아 앉았을 때 자세가 어색하다. 특히 무릎에 굽혔을 때 다소 불편한 장면이 연출된다. 편안함과 거리가 먼데 그만큼 장거리 보다는 짧은 이동 시 사람을 조금 더 태우는 데에 초점을 둔 것 같다. 

 1열은 부분변경 싼타페의 특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풀 디지털 계기판과 돌출형 와이드 센터페시아 모니터, 큰 폭으로 바뀐 센터터널이 대표적이다. 다만 버튼이 많고 간격이 좁아 다소 복잡해 보인다. 

 여기에 은색과 회색 조합의 패널과 흰색 글씨체는 가독성이 떨어져 개선이 필요하다. 모양과 깊이가 다른 컵홀더는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는 세로로 꽂는 방식이지만 편리함과는 거리가 멀다. 한번 충전시켜 놓으면 좀처럼 꺼내면 안될듯하다.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친다. 개별 통풍시트를 비롯해 파노라마 선루프, 메모리 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헤드업디스플레이, 레인센서, 자외선 차단 전면유리 등 현대차의 거의 모든 기능이 탑재돼 있다. 탑승자는 차가 주는 다양한 기능을 여유롭게 누리며 이동의 즐거움을 만끽하면 된다. 저렴한 플라스틱 느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며 금속 장식을 적재적소에 넣어 세련미를 갖췄다. 특히 투톤 컬러 조화가 상당해 볼수록 만족을 키운다. 여러 종류로 선택 가능한 무드등이 은은하게 빛을 반사시켜 멋을 더한다.

 트렁크는 배터리를 바닥에 낮게 배치한 덕분에 기존 싼타페와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광활하며 아래쪽에도 여분의 깊은 수납을 마련해 활용도가 좋다. 2열을 한번에 접을 수 있는 버튼이 마련돼 있고 전부 폴딩하면 풀-플랫에 가까운 평탄화가 되기에 차박도 문제없다. 또 길고 큰 짐도 쉽게 수납할 수 있다.

 평범한 SUV는 그만, 신선한 디자인
 부분변경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은 앞모습이다. 램프와 통합된 와이드 그릴과 T자형 주간주행등, 날카로운 에어브리더까지 신선하고 파격적인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승차인 캘리그래피 트림은 프레스티지 트림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그릴 패턴, 뒤쪽 하부 보호판 등으로 더욱 특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차체 컬러와 동일한 색으로 마감한 휠하우스 클래딩은 고급스러운 도심형 SUV 느낌을 키운다. 현대 디지털 키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게 탑승도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전용 19인치 휠과 타이어는 듬직한 옆모습과 조화가 상당하다. 반짝이는 크롬 도금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윈도우 몰딩과 도어 캐치, 루프랙, 사이드 장식은 전부 금속 느낌이 나는 패널로 덮어 세련미를 키웠다. 이 외에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섞은 캐릭터라인은 투박한 SUV 이미지를 지우기에 충분하다.

 뒤는 가로로 길게 이어진 제동등 장식이 인상적이다. 램프 안쪽 구성도 살짝 다듬었으며 범퍼 형상도 가로줄을 추가해 보다 입체적인 모습이다. 하이브리드 차를 나타내는 요소는 어디에도 없다. 파란색 엠블럼이나 별도 레터링도 넣지 않았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보면 이 차가 하이브리드인지 가솔린이나 디젤인지 알 수 없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라인업에 녹이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높은 정숙성과 효율 보여주는 파워트레인
 동력계는 최고 180마력, 최대토크 27.0㎏·m를 내는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44.2㎾의 구동 모터의 조합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마력이며,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발휘한다. 또 저속에서 엔진 개입 없이 구동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를 지원하며 편안한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첫 인상은 차분하다.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소리 없이 스르륵 나간다. 높은 정숙성을 바탕으로 시내 주행에서 스트레스 없는 이동이 가능하다. 고속에서도 성격은 한결같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흐름에 맞춰 꾸준히 속도를 올리고 여유롭게 질주한다. 

 거친 소리나 진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쾌적한 주행을 보장한다. 스포티한 감각보다 자연스럽게 가속을 이끄는 쪽에 힘을 실었다. 도심 속 주행이 많은 여건을 고려하면 이상적인 세팅이다. 그 결과 처음 차를 접하는 사람도 쉽게 운전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엔진이 적극 개입하면서 속도에 힘을 싣는다. 다만 전개 과정이 역동적인 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스로틀을 여는 양에 비해 살짝 경쾌하게 속도를 올리는 수준이다. 거대한 차를 이끌기에는 부족하지 않지만 강한 인상의 스포츠 모드는 아니다. 차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스포츠 모드로 달리기에 집중하기보다 일반 모드에서 주행했을 때 만족이 더 크게 다가온다. 
 
 엔진과 합을 맞추는 각 부품들의 능력은 수준급이다. 서스펜션은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승차감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노면 굴곡을 잘 흡수한다.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어갈 때 출럼거림도 적다. 스티어링 휠 반응이나 코너링 실력은 무난하며 브레이크 이질감도 거의 없다. 

 6단 자동변속기는 정직하게 단수를 오르내리며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사이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덕분에 에너지 이동 과정을 운전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며 간극에서 오는 이질감도 느낄 수 없다. 저속과 중속, 고속까지 이어지는 모든 주행 과정이 기존 가솔린 차를 모는 것처럼 매끄럽고 쾌적한 주행을 돕는다.

 효율은 기대만큼 좋은 실력을 보여준다. 19인치 휠과 전륜구동 시승차는 복합 기준 14.3㎞/ℓ를 인증 받았다. 하지만 실제 트립컴퓨터상 효율은 ℓ당 17㎞를 보여줬고 정속 주행을 이어나가면 2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기록했다. 거대한 SUV를 이끌면서도 소형차 수준의 효율을 가진 것이다. 경제성을 챙기는 소비자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숫자다. 

 주행 도움을 주는 보조 장치 역시 현대차가 잘 하는 영역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구현이 쉽고 과정도 매끄럽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기능, 차간 거리 등도 원활하고 자연스럽다. 이 외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은 주차 또는 골목길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진정한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의 강점은 호불호 없는 성격에서 나온다. 어느 한 부분 특출나거나 부족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 값을 잘 소화해낸다.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 뒷좌석에 탄 사람까지 모두 큰 불편함 없이 기분 좋은 이동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넓은 공간과 뛰어난 활용도, 단점을 찾기 힘든 편의 품목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여유로운 가속감과 안락한 승차감, 알찬 효율을 생각하면 다방면에서 이만한 중형 SUV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캘리그래피 세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557만~3,607만원, 프레스티지 3,811만~3,861만원, 캘리그래피 4,271만~4,321만원이다(세제 혜택 적용 전 개별소비세 인하분 기준). 

 시승차는 이륜구동에 75만원짜리 6인승과 3열 에어컨,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옵션을 포함한 제품이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와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크랠 사운드 시스템 등을 더해 4,66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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