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현대차의 변화는 진행형"

입력 2022년04월14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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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장재훈 현대차 사장·호세 무뇨스 현대차 미주대권역 사장 티타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과 현대차 미주대권역 호세 무뇨스 사장과 함께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티타임 간담회를 열고 향후 그룹 전략을 공유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연이은 올해의 차 수상과 실적 개선, 모빌리티, 전동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특파원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이뤄진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정의선 회장이 생각하는 모빌리티의 정의, 그리고 그에 맞는 전략은
 "(정의선 회장)모빌리티의 정의는 사람들의 이동을 편안하게 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온·오프라인 대면의 여러가지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고 향후 미래의 획기적인 공간이동 개념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을 편안하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저는 그 안에서 자동차, AAM, 로보틱스 등의 영역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미래 모빌리티 대응은 장기적인 관점이다. 전기차 전략이나 반도체 수급 대응과 같은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현대차그룹 전략은?
 "(장재훈 사장)현대차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이번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 제품들이 대부분 전기차였다. 그래서 지금 대세는 전기차임이 분명해 보인다. 전기차는 기술력, 차의 기본기, 신뢰성 등을 중요한 속성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음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부분과 관련해서는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설계부터 운영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고 대응하는 것이 중기적인 전략 방향인 것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 전략들 역시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내부적으로 전략이 완성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

 "(호세 무뇨스 사장)현재 전기차 관련해서 미국은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서 뒤쳐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미국이 충분히 선도할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최근 에너지 관련 회의들을 통해 전기차 인센티브에 대한 관심, 그리고 더 중요한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무엇보다, 리사이클링 문제와 같이 수급의 문제가 아닌 얼마나 더 친환경적이냐라는 이슈들이 대두되면서 미국 정부의 의지와 함께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30년 차량 판매의 절반이 전기차가 되는 정부의 목표가 충분히 달성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이오닉 5가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전기차 목표는
 "(정 회장)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편한 쪽으로 가는 것인 만큼,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더 많이 속도 있게 깔릴 것이다" 

 -국내에서 지금 LG, SK 등 배터리 합작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배터리 관련 계획이 있다면
 "(정 회장)국가별로 지역별로 다 계획이 있다. 한 군데 배터리 회사와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 있어서 어디가 가장 우리가 기술적으로 결합을 했을 때 시너지가 높은 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가능성을 가지고 배터리 회사와 같이 별도로 이야기하고 있다. 공장이 필요하다면 인도네시아 공장처럼 같이 투자하는 것이고. 앞으로 다른 공장들도 그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수소전기차 비전은
 "(정 회장)수소전기차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가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는데 조금 지연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우리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시행착오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연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당겨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를 안 하지는 않을 것이고 조금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수정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로보틱스 비전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인수를 논의한 곳이 있나? 자동차와의 시너지는 언제쯤 가시화될까
 "(정 회장)기술이나 부품과 같이 로봇기술의 브레인이 되는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곳들을 협업 등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자동차와 연관된 시너지에 대해서는 로지스틱스쪽에서 먼저 접목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 공장 준공 이후 세계적으로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이런 변화가 오게 되기까지의 감회와 포부는
 "(정 회장)창업주께서 "현대"를 처음 시작하실 때 정비소, 중동건설, 한강대교 등으로 일구셨었다. 그 때 당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즈니스라는 게 성공을 담보할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많은 상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는 상을 받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지속적으로 글로벌에서 생산 또는 판매거점들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자동차나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가 날 수 있도록 거점운영 및 필요한 인력수급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차 판매가 어떤 곳에서는 이익이 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어느 곳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전체를 보면서 노력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하우스를 설계할 때 여러 부분에서 직접 참여했는데, 업계 반응과 향후 확충 계획은?
 "(정 회장)제네시스 하우스에 제가 많이 관여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까지 반응이 괜찮았다. 음식도 "온지음"과 협업해서 한국음식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 뒤쳐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사람들이 식당에 관심이 많아야 자연스럽게 차를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제네시스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지만, 앞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 차를 보러 왔다가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뉴욕은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공간이다“

 "(장 사장)이 장소는 뉴욕, 뉴욕 이상의 장소이다. 기존의 "자동차" 이외에 그 이상의 문화를 어떻게 섞느냐가 관건이었다. 제네시스 고객 경험 공간의 계층구조에 따라 제네시스 하우스/스튜디오 등과 같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콘텐츠는 무엇이냐, 그리고 그 콘텐츠를 어떻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를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러시아 사태로 인해 신냉전, 미국·러시아의 갈등, 세계화가 끝났다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향후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대응은
 "(정 회장)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변화가 많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항상 시나리오를 가지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신규 시장과 같은 기회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도 예측 기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론계, 정관계 등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미래에서 오는 부분들의 예측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장 사장)불확실성이 높은 국제 상황에 따라 현대차 조직은 센싱 기능을 강화하고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 그리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느냐에 주안점으로 두고 대응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현대 스피드"라고 불릴 만큼 "스피드"에는 자신이 있다. 이런 대응력들을 내재화시켜 향후 변화에 대응하려고 한다"

 -3년 만에 열린 뉴욕 오토쇼에 참관한 소감은
 "(정 회장)프레스데이 말고 평일에 방문하시는 고객들도 같이 봐야 우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잘 아시다시피 모터쇼가 예전과 같이 많은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인 현재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터쇼를 좋아하는 소비자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은 어떤 방식이 맞고 그르다라는 것은 얘기하기는 이르다라고 생각한다. 이번 모터쇼에 트렌드는 전기차와 SUV라는 크게 두개의 축으로 브랜드들이 각자의 방향성을 소구하고 있었다"

 -MZ세대와의 소통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정 회장)막내딸이 MZ세대라, 친구들이 오면 같이 이야기도 하곤 한다. 회사의 MZ세대와도 소통을 한다. 대외 고객 관점에서도 소통을 할 수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 소통을 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먹방 등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이고 기술, 관광, 자연 관련 콘텐츠도 본다. 유튜브를 보면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특성상 오프라인 쪽이 많이 발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
 "(정 회장)얼마 전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많이 둘러보시고, 규제를 뭘 완화하고 없애고 하는 등의 새 정부의 의지를 말씀했다. 자율주행 등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관련된 말씀을 나누었다. 우리 직원들 역시도 고무됐던 계기가 됐다.

 언제나 저희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일관된 방향성으로 가지고 정부에 맞춘다는 생각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안타깝지만 차선책을 찾는 식의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지금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 수준은? 로보틱스의 경우 지향점을 어디로 보고 있나
 "(정 회장)자율주행은 2026년까지 레벨3를 완벽히 구현할 계획이다. 레벨4도 사내 연구소 안에서는 테스트하고 있지만 레벨4를 시작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완성도가 있는 것이냐가 중요하다. 때문에 미국을 기준으로 레벨4는 2026년까지는 일단 차를 만들어 생산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길에는 법규를 포함한 변수가 많다. 추후 UAM이 나오게 되면 하늘에 있는 길은 돌발 변수가 적기 때문에 차보다 더 안정적이고 빨리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로보틱스는 산업용과 개인용 모두 보고 있다. 다 중요하지만 비율이 어떤 게 더 많을까는 해보면서 알 것 같다. 산업용 쪽은 로지스틱스나 제조나 이런 부분 잘 아시겠지만 개인용 로봇은 차에 로봇이 추가되거나 타고 다니는 비서처럼 어디 가시면 따라다니고 잠자리에 들 때 충전하고 있고. 그런 역할을 하는 로봇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현대차·기아의 가장 큰 라이벌은
 "(정 회장)바로 우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다 라이벌이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가 꼭 경쟁자일까? 그것도 모르겠다. IT 회사 등이 융합이나 보완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경쟁상대, 이겨야 할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런 이유도 있다. 당장 우리의 라이벌은 어디다 그렇게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국제 유가도 많이 올라가고 신차 가격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나
 "(정 회장)차 가격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이 다 올라갔으니까 차뿐만 아니라 다른 가격도 다 올라가는 것이다. 내부에서도 관련 이야기들을 논의하고 있다. 차 가격이 올라간 만큼 고객들에게 더 좋은 게 뭘까. 어떤 부분에 투자를 한다든지, 서비스적으로 더 노력을 하든지 고객이 차 가격이 올라간 만큼 상대적으로 차 회사에서 더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등 굉장히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혼다를 제친 것의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정 회장)혼다든 어디든 간에, 상을 많이 타면은 좋은 것이니 내부적으로 성취감은 있을 수 있겠다. 다만, 차를 단순히 많이 판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품질 문제도 중요하고 타는 사람들이 만족을 해야 하는 것이고, 실속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판매는 우리가 정말 차를 잘 만들면 드러나는 부분이지만, 우리가 내부 체질을 바꾸는데 노력을 많이 해야 된다고 본다. 저 자신부터. 그런 부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거 같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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