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
-전 세계 175대 한정판, 국내에는 15대만 판매
마세라티가 기블리를 바탕으로 한정판 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정확한 명칭은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으로 전 세계 175대, 국내에는 15대만 판매한다. 지난 14일에는 대중에게 첫 공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알리기에 들어갔다. 해당 장소에서 차를 살펴보며 한정판 에디션만의 특징을 찾아봤다.
새 차는 스트리트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손 잡고 만든 특별 차종이다. 기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강조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젊고 역동적인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마세라티 입문형 고성능 세단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하며 히로시의 손길이 내외관 디자인에 더해졌다.
앞은 파격적인 그릴이 인상적이다. 기존 세로줄에서 격자 패턴으로 바꿨고 반짝이는 크롬 도금을 감싸 화려함을 나타냈다(흰색의 경우 유광 블랙). 이와 함께 범퍼 양 끝 공기흡입구도 같은 소재를 적용해 통일감을 더했다.
마세라티 로고는 주변을 두툼하게 처리해 존재감을 높이며 필기체로 쓰여진 프라그먼트 레터링도 멋을 더한다. 보닛 위에는 타원형의 마세라티 엠블럼이 부착돼 있는데 흰색과 파란색 조합으로 특별함을 키웠다.
옆은 펜더에 붙은 독특한 숫자 조합이 눈에 들어온다. 차 고유 번호를 나타내며 마세라티와 히로시가 만난 날짜도 새겨 넣었다. 살이 얇은 20인치 무광블랙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245/40ZR20 사이즈의 피렐리 P제로 타이어 조합도 뛰어나다.
사이드 스커트에서 시작해 범퍼까지 사선으로 올라가는 부분에는 무광 블랙 투톤을 적용했다. 여기에 마세라티 상징과 같은 C필러 장식은 삼지창 대신 번개 모양의 프라그먼트 에디션 전용 뱃지를 붙였다. 뒤는 양쪽으로 두 개씩 나눠 뽑은 배기구와 블랙 범퍼를 제외하면 기존과 같다.
실내는 시트의 변화가 크다. 알칸타라와 가죽을 적절히 섞은 스포츠 버킷 시트에는 에디션을 상징하는 프라그먼트 자수를 추가했다. 또 파란색 안전벨트를 포인트로 넣어 밋밋함을 피했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성은 기존 기블리와 같다. 대칭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포츠 스티어링 휠의 알루미늄 기어 시프트 패들과 이녹스 스포츠 페달 등에서 마세라티 특유의 디테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MIA(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로 불리는 새 멀티미디어 시스템도 기본이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화면 조절이나 아이콘 배열 등의 개인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오토모티브 시스템을 운영해 반응과 연동성이 높아졌다. HD 스크린 역시 4:3 비율의 8.4인치에서 16:10 비율인 10.1인치까지 확대됐고 가장자리 베젤을 최소화해 높은 시인성을 갖췄다.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4기통 2.0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 330마력, 최대 45.9㎏·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55㎞/h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약 5.7초가 소요된다. 기존 기블리 V6 가솔린 및 디젤과 비교해도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마세라티 새 에디션은 국내 15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오페라비앙카(유광 흰색과 불투명한 검은색의 투 톤) 색상 5대, 오페라네라 색상(유광 검정과 불투명한 검은색의 투 톤) 10대다. 가격은 1억원 중반 대부터 시작한다.
한편, 후지와라 히로시는 일본의 프로듀서이자 뮤지션 및 디자이너 등 예술적 감각을 지닌 종합 아티스트다. 90년대 일본 스트릿 패션을 풍미했고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나가며 성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예술가다. 프라그먼트는 그가 만든 전용 브랜드이며 루이비통과 몽클레어, 태그호이어, 나이키, 불가리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력, 콜라보를 진행해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