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중고차 뛰어든 대기업, 방식은 재각각

입력 2022년04월19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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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격한 품질관 및 보상판매 등은 공통점
 -현대차,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마련하고 판매채널 다각화
 -기아, 전기차 전용 인증중고차 구축, 구독서비스 마련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이 허용되면서 현대차그룹이 발 빠르게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중고차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신뢰 제고, 중고차 매매업계와 상생 목표는 동일하지만 방식과 특징을 두고 현대차와 기아가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워 관심이 모인다.

 20일 양 사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약 한달 간격을 두고 인증중고차 사업 내용을 공개했다. 엄격한 품질과 안정화된 판매 네트워크, 소비자 신뢰는 두 브랜드 모두 공통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하며 국내 최대 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인증 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인증중고차 전용 센터를 구축해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정밀 진단 및 정비 등으로 품질을 확보하고 상품화 전담 인력 및 조직 운영으로 신차 수준의 상품성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같다. 이와 함께 공정한 가격으로 차를 매입하고 보상판매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잔존가치도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고 맞춤형 인증중고차 제공을 위한 노력은 브랜드별로 차이를 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신뢰도 쌓기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을 구축한다.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한 후 종합해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에서는 중고차 성능과 상태 통합정보, 적정가격 산정, 허위 미끼 매물 스크리닝 서비스와 함께 중고차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고차 가치지수, 실거래 대수 통계, 차종별 시세 추이, 판매순위 등의 중고차시장 지표와 트렌드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가상전시장 중심의 판매채널을 운영해 새로운 중고차 구매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실체감을 제공하기 위해 오감정보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컨시어지가 구매를 돕고 360도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차 하부와 내외부 상태 확인도 가능하다. 온라인 원스톱 쇼핑을 구현한 뒤 가상 전시장에서 중고차를 계약하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새 방식도 제시했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인증중고차와 구독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상품 제공에 초점을 뒀다. 전기차의 경우 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기준(미정)을 만족하는 차만 인증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전기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산정 기준을 마련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선도 브랜드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구독서비스도 추진한다. 기아플렉스가 제공하는 구독차 범위가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확대되는 개념이다. 소비자는 인증 중고차를 구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고차는 신차와 같은 출고 대기가 없어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차를 즉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아는 기존 구독서비스와 인증중고차사업을 연계함으로써 자동차 라이프 싸이클 연장은 물론 두 사업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구입을 희망하는 차를 한 달 동안 내 차처럼 운행하면서 실제 성능과 품질을 면밀하게 테스트한 후에 구매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마련할 예정이다. 최종 구매 시 한 달 간의 이용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차를 장기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판매채널은 디지털 플랫폼과 함께 인증중고차 전용시설인 리컨디셔닝센터를 판매 및 고객체험센터로도 활용해 온∙오프라인 복합형태로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에도 저마다 개성을 살린 차별화가 핵심"이라며 "브랜드 특징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저마다의 강점을 살린 판매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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