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현대차 등 NFT 신규 발행
-희소성 강조하고 젊은 소비층 신규 유입
자동차 회사들이 속속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시장에 뛰어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NFT는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이다. 그림, 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토큰 안에 담아 고유한 원본성 및 소유권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된다. 일종의 가상 진품 증명서로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소유권이 명확하고 보관이 자유로워 게임, 예술품, 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도 NFT의 장점을 활용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곳은 기아다. 회사는 "기아 EV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EV6, EV9 컨셉트, 신형 니로 EV 등 6개 작품을 디지털 아트로 제작했다. 또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에서 운영하는 NFT 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에서 350클레이(KLAY) 확정가로 작품별 10개씩 총 60개를 판매했다.
이어 현대차는 NFT 캐릭터 "메타콩즈"와 협업해 NFT를 발행한다. 한정판인 현대X메타콩즈 콜라보레이션 NFT 30개는 이달 20일에 발행해 파트너사 커뮤니티를 통해 선판매 및 오픈씨에서 후 판매할 예정(개당 1이더리움)이다. 이후 5월부터 발행하는 메타모빌리티 NFT 수익금은 지속적인 프로젝트 운영 및 커뮤니티 홀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수입차의 경우 람보르기니가 활발하다. "스페이스 키"라는 이름의 이 NFT 작품에는 람보르기니의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 조각이 포함돼 있으며 QR코드까지 삽입했다. 심어져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스위스 사진 작가 파비앙 외프너의 사진 작품으로 연결된다.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모습이 담겨있는 게 특징. 특히 작품에는 차를 구성하는 부품,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수백 개의 너트와 볼트들이 로켓의 불꽃처럼 섀시에서 분리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볼 수 있다. 람보르기니 스페이스 키는 총 5개 한정으로 제작됐고 경매를 통해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 외에 국내 모터스포츠를 담당하는 슈퍼레이스는 최상위 시리즈인 슈퍼 6000 클래스의 최정상 드라이버들을 NFT로 만들어 선보였다. 타이어 휠 그래픽과 강렬한 마찰 스파크를 모티브로 제작한 카드로 구매자에게는 특별한 리워드와 다양한 이벤트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보유한 "드라이버 카드"의 선수가 실제 레이스에서 우승 시 해당 라운드의 위닝 팩 NFT를 에어드롭(암호화폐를 활용해 무상 지급)으로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이처럼 NFT 열풍이 자동차 업계까지 퍼지면서 발행 이유를 두고 여러 의견이 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는 모습에서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새로운 개성과 희소성을 중요시 하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에 유리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도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개인의 삶에 영감과 여유를 제공하고 의미 있는 경험까지 준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NFT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NFT 데이터 분석기업 논펑저블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최근 3년 동안(2018~2020년) 8배 가량 성장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56억달러(약 6조9,412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