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겨냥한 전기 픽업 고려 중
-국가별 전동화 시장 대응 위한 전략
폭스바겐이 전기 픽업 개발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각 19일 주요 외신들은 미국 폭스바겐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회사는 북미 시장에서 전기 트럭 부문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라이벌의 등장과 거스를 수 없는 전동화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스콧 코그 폭스바겐 북미 CEO가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내용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
그는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은 기업 입장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전기 픽업의 경우 흥미로운 분야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세그먼트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와 함께 여러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구체적인 크기와 종류, 진행 상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미 유럽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맞춤형 전동화 계획을 내걸고 공격적인 확장을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에 향후 5년간 7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판매 라인업의 절반을 순수전기차(BEV)로 채우고 25개의 전동화 신차도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점을 미뤄볼 때 전문가들은 전기 픽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F-150 라이트닝, 실버라도 EV 등 정통 라이벌 회사들이 속속 전동화 픽업을 선보이고 있고 리비안, 테슬라 등도 출시 계획을 밝힌 만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절실하다는 게 이유다.
이 외에 폭스바겐이 지난 2018년 아틀라스 기반 픽업 컨셉트를 등장시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적이 있었고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품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전동화 픽업 개발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고 추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BEV 트럭 싸움에 동참할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선택지는 분명하다며 경쟁은 해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