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고체에 매진…한국도 뒤질 수 없어

입력 2022년04월20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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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신형 모터 개발 지원

 일본 정부가 혼다, 닛산 등 완성차 회사의 전동화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탄소 중립 개발을 위해 조성한 2조엔(한화 약 19조2,160억원) 가운데 1,510억엔(약 1조4,508억엔)을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고성능 배터리와 원재료 개발,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 1,205억엔, 신형 전기 모터 개발에 305억엔을 들인다.

 혼다는 탄소 배출을 억제하면서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닛산 역시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나소닉에너지, 마쓰다, APB 등도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이상 높인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철강 기업인 스미토모상사와 정유 기업인 이데미츠코산은 배터리 제조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신형 모터 개발 지원은 모터 제조사인 니덱과 부품 제조사인 덴소가 받는다. 두 회사는 2030년까지 기존보다 에너지 효율을 85% 이상 높인 모터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에 모터를 공급하는 니덱의 경우 기존 매출의 22%를 차지하던 자동차용 모터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덴소는 부피당 출력을 대폭 개선해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모빌리티에 탑재할 모터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배터리 개발에 힘쓰는 배경은 시장 주도권 확보와 공급 안정이 꼽힌다. 차세대 고전압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작은 크기임에도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BEV 시대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세계 주요 완성차 회사들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자체 개발하거나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면서 기술력과 함께 소재는 물론 개발 자금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배터리 개발과 제조 및 재활용에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중국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제조사에게 세율을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도 지난해 발표한 K-배터리 발전 전략을 통해 배터리 제조사를 돕는다. 정부는 배터리를 반도체 및 백신과 함께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R&D 투자의 최대 50%, 시설투자의 최대 20%까지 세액을 공제한다. 이와 함께 1조5,000억원 규모의 우대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이를 통해 리튬황 배터리 2025년, 전고체 배터리 2027년, 리튬금속 배터리 2028년 상용화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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