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원자재 공급난으로 지난해보다 하향세 전망 지배적
올해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8,210만대)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생산은 코로나19 팬데믹, 반도체 칩 부족, 원자재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침체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조사 업체인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즈는 현재 세계적으로 150만대 수준의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올해에만 전년 대비 225만대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생산량이 전년 대비 무려 1,050만대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좁혔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의 감산 규모가 각각 50%, 25%를 보이면서 공급난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독일에서만 지난달 15만대가 생산이 지연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20만대의 생산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 지역에서 채굴하는 반도체 핵심 원료(네온, 팔라듐)와 각종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원자재 가격이 상승 중이다. 니켈, 코발트, 리튬은 올해 4월 기준 가격이 2020년보다 112~152% 가량 올랐고 알루미늄 역시 같은 기간 51.7% 뛰었으며 팔라듐도 26.6% 인상됐다.
S&P글로벌모빌리티도 기존 변수와 함께 코로나19 재창궐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자동차 생산 감소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올해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가 8,062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하락폭이 큰 곳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즈와 같은 유럽과 중국이다. 각각 50만대, 40만대의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또 다른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인 콕스오토모티브 역시 신차 시장이 당분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더라도 부품 수급 문제로 완성차 생산 감소가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콕스오토모티브가 주장하는 올해 세계 신차 생산 감소폭은 무려 3,100만대 수준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