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장에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
-전력 직접 생산해 친환경 경영 앞장서
-안정적인 공급으로 경쟁력 확보
현대자동차가 울산 공장에 대규모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를 짓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공장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LNG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지난 3일에는 울산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울산공장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도 선보였다. 국내 완성차 회사가 비상용 발전시설이 아니라 대규모 자가 발전소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건설하는 LNG 발전소 용량은 184㎿(비상용 21.6㎿ 포함)다. 울산공장이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연간 전력량(129만㎿h)의 72%를 대체하는 수준이다.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열병합 시스템으로 시간당 100t 규모의 스팀까지 생산한다.
현대차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마친 뒤 오는 11월 울산공장 내 1만7,000여㎡ 부지에 가스터빈 2기, 증기터빈 1기 등을 갖춘 발전소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2025년까지다.
열병합발전소 건설의 주요 목적은 탄소 감축이다. 열병합 발전소 특성상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공급하는 방식이라 기존 발전소와 보일러를 따로 가동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20% 이상 절약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진다.
기존 대비 연간 12만4,76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하며 감축 실적은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국가의 분산형 전원 확대 보급 정책에 부응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절감 및 대기환경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자체 생산 능력을 키워 제조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외부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한 과정이며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전동화 제품 생산 증가에 따라 전기요금이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전력 생산 능력 확보도 이유로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친환경 및 친경제, 제조 경쟁력까지 모두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며 "단순 제조사 성격을 넘어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