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업계, 모로코에 주목한다

입력 2022년05월09일 00시00분 구기성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동구권 생산 지양
 -지리적·정치적으로 유럽과 가까워
 
 자동차 부품 업계가 주요 생산 기지를 모로코로 집중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모로코에 가장 집중하는 곳은 일본 기업들이다. 와이어링 하네스, 계기판 등을 제조하는 야자키는 모로코 공장에 90억엔(한화 약 878억원)을 투자해 기존 대비 25% 많은 부품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 중 50억엔은 연내 탕헤르에 착공 예정인 새 공장에 활용할 방침이다. 전장 공급사인 후지쿠라는 우크라이나에 있던 공장을 모로코로 이전한다는 복안이다. 자동차 내장재 제조사인 카사이코교 역시 모로코에 부품 생산 공장을 세워 유럽 수출길을 모색하고 있다. 스미토모도 1,500만달러(약 190억5,700만원)를 투자해 카사블랑카 공장의 하네스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미국의 리아는 모로코 메크네스에 2,060만달러(약 261억7,200만원)를 써 전장 부품 공장을 배치하며 독일의 슈탈슈미트는 1,100만달러(약 139억7,500만원)를 투입해 탕헤르에 새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스위스 기반의 TE커넥티비티도 탕헤르에 2,080만달러(약 264억원)를 들여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도 모로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스텔란티스그룹 내 피아트는 케니트라 공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이 공장에서 도심형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 생산 철수로 타격을 입은 르노 역시 모로코에서 제품 생산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유지한다. 


 자동차 및 부품 업계가 모로코에 주목하는 배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영업망의 위기가 꼽힌다. 전쟁 지역 내에 있거나 체코, 불가리아 등 전쟁 지역과 인접한 곳에 있던 공장을 옮겨 생산 안정화를 이룬다는 것. 모로코의 경우 지리적, 정치적으로 유럽과 가까운데다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있어 수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모로코 입장에서도 자동차는 수출 효자 부문으로 꼽혀 기대가 적지 않다. 자동차 및 부품은 최근 7년간 모로코 수출 1위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엔 관련 산업에서 86억달러(약 10조9,200억원)를 수출해 전년 대비 약 16% 성장했다. 완성차는 지난해 35만8,745대를 수출해 약 18% 증가했다. 모로코 정부는 현재 연 70만대 생산을 100만대로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현재 모로코엔 250여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