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넘어 배터리, 신소재, 합성연료 등
-전동화 실현을 위한 다각화된 노력 강조
람보르기니가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 외에 다각화된 발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배터리 연구는 물론 신소재, 합성연료 등 차를 처음 만드는 과정부터 운영, 폐차까지 탄소중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람보르기니 미디어 트랙데이에서 만난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시아 태평양 총괄은 본지에 이 같은 얘기를 전하면서 제조사의 책임 있는 자세와 노력, 그리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친환경 전환을 위해서는 배터리 소재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에 현재 람보르기니는 MIT와 협업해 기존 연료가 아닌 신소재(합성연료)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합성연료의 경우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종류의 연료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수소도 아니고, 가솔린과 같이 화석 원료에서 오는 것이 아닌 다른 종류의 연료를 사용한다.
람보르기니 전동화 기술 발전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2017년 등장한 "테르조 밀레니오"가 주인공이다. 미래의 전기 하이퍼카 모습을 연상시키는 제품으로 람보르기니가 MIT 화학 및 기계공학부와 연구 협력해 디자인된 차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는 물론 차체에도 사용될 수 있는 신소재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컨셉트카는 전통적인 화학 배터리 대신 "슈퍼캐패시터"라 불리는 슈퍼 축전지를 넣어 주목을 이끈 바 있다. 이 외에 그는 하이브리드화는 이미 계획 중이며 배터리 재사용과 폐기에 대한 플랜 역시 수립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람보르기니가 전동화 전환을 거치면서 내연기관의 종말을 우려하는 소비자 의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먼저 V12 엔진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할 것이고 아벤타도르 후속 역시 이 같은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플래그십 차에는 다운사이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소비자들은 여전히 자연흡기 엔진을 원하고 있으며 시대 흐름에 맞춰 매우 흥미롭게 세팅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전기 유닛 파워 시스템이 다른 슈퍼 스포츠카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 될 것이고 V6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프란체스코 총괄은 전동화는 람보르기니 브랜드에게 큰 과제라며 전동화를 하더라도 순수한 드라이빙 감성, 핸들링 등 유니크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의 전동화 중 가장 큰 목표는 소비자가 눈을 가리고 타도 람보르기니를 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람보르기니의 감성이 들어간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소비자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