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반란, 캐스퍼가 이끈다

입력 2022년06월0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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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4,402대로 출시 후 월 최다판매
 -세그먼트 내 3위 차지하며 경차 흐름 이끌어

 큰 차 열풍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던 경차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심에는 현대차 캐스퍼가 있으며 출시 후 꾸준한 판매 상승으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신형 모닝과 큰 폭으로 변경을 앞둔 기아 레이까지 힘을 더할 예정이어서 올해 경차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보일 조짐이다.

 7일 현대차와 기아 등에 따르면 경형 SUV를 지향하며 19년 만에 등장한 경차 캐스퍼는 지난달 총 4,402대가 판매됐다. 작년 9월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가 시작된 후 월 최다 기록이자 현대차 SUV 라인업 중에서도 1위다. 이에 힘입어 캐스퍼는 누적 판매 1만8,799대를 기록해 인기 톱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캐스퍼는 출시 초기 다소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지만 자동차 구매 능력이 상향 평준화된 추세에서 상품성만 좋다면 가격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제품의 특성과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즉 경차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땅히 살 만한 차가 없었다는 이야기로 해석되며 돌파구로 캐스퍼가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출시 1년이 돼 가지만 꾸준한 판매 증가는 침체됐던 경차 시장에 단비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스퍼 성장에 힘입어 올해 경차 누적 10만대 재진입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참고로 경차는 2008년 13만4,000여대를 시작으로 줄곧 10만대를 넘기며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가 2012년에는 20만대를 넘기며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내려왔고 2020년에는 누적 9만6,000여대를 기록해 13년 만에 10만대 밑으로 내려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연간 10만대 돌파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캐스퍼가 되살린 희망의 불씨를 크게 키울만한 라이벌 신차가 속속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아 모닝이 이달 3일부터 상품성을 끌어 올린 2023년형으로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새 차는 선택으로 운영하던 디자인 패키지를 고급 트림인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에 기본 적용했다. 또 엔트리인 스탠다드에는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기본 제공한다. 

 한편, 박스카 형태의 경차 레이도 하반기 큰 폭의 부분변경을 거쳐 등장할 예정이다. 그릴과 헤드램프, 범퍼 등 주요 패널이 전부 바뀌며 실내 전 좌석 폴딩 기능 등 공간활용도 역시 크게 높인다. 동력계는 기존 3기통 1.0ℓ 자연흡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유지한다. 이와 함께 BEV 버전도 부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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