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급변하는 시장 대응에 총력"

입력 2022년06월09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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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 적응을 위한 노력
 -국산차 납품 활로 모색 및 실적 회복 의지 커

 한국타이어가 지난달 25일 2022 프레스 데이를 열고 미래 회사의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은 현재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가감 없이 언급하며 해결 방안과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타이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하며 시장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공급망 이슈 및 원자재 값 상승, 이에 따른 실적 하락 등 현재 한국타이어가 직면한 상황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수일 사장은 가장 큰 이슈로 운임을 꼽았다. 실제 회사는 2020년 해운으로 지불한 비용이 2,000억이 되지 않았는데 선박 가격이 올라 작년에는 4,000~4,500억원을 넘겼고 올해는 1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사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과거 1년 계약을 넘어 3년 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선사 운영을 다양화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타이어 공급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가격 책정은 원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 외에 수요가 따라와야 되기 때문이다. 여러 상황에 종합적으로 대응한 뒤 값을 정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 품질의 타이어를 만들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7,90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60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 영업이익은 32.2%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운임 비용 증가와 원재료 값 폭등, 미국 관세 부과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금 영업 상태가 좋고 계속 모멘텀이 있기 때문에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며 계획대로 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상반기 수익성 부분에서 전년 대비 성장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하반기부터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신차에 외산 타이어가 OE로 공급 중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금 상황이 내부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처음 차를 만들 때 서로 간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로 긴밀히 협조해 자연스럽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을 현대차와 같이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현대차는 해당 장소에서 하반기부터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며 이 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타이어연구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 등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대응과 관련해서는 공장 프로세스 전면 개선을 예로 들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 및 금산공장에 2025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및 안전, 친환경 투자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1차적으로는 생산 공장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이며 이후 구매 협력사와 협력을 통해 줄이는 방안, 한걸음 더 나아가 매출을 높이는 과정에서 줄이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생산 공장의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사업을 위한 투자와 앞으로의 M&A 전략으로는 차별성을 강조했다. 재무와 바이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신사업 방향을 찾고 있다며 새로운 관점과 기술력을 가지고 자본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산업군이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물색 중이라고 답했다.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캐나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기업 프리사이슬리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며 앞으로도 새 동력원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타이어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조건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대응이 먼저라고 말했다. 타이어가 없어지지 않겠지만 다양한 운송 수단에 맞게 형태는 바뀔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실제 회사는 플라잉카와 같은 모빌리티 대전환 시점부터 무인 및 배달, 계단 등을 올라갈 수 있는 기계 등 미래 흐름에 맞춘 타이어 연구에 고민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향후 10년 안에 전기차가 주도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출시한 "아이온"을 바탕으로 전동화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아이온은 승용차와 SUV 버전으로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여름용 23개 규격, 겨울용 40개 규격, 사계절용 23개 규격을 포함 6개 상품 총 86개 규격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상품으로 구성됐다. 아이온은 유럽에서 먼저 출시 후 국내 시장에도 오는 8월부터 6가지 상품 모두를 만나볼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z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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