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출고장 직접 이동은 불가피한 선택
-화물연대 파업,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
화물연대 파업으로 신차 인도에 차질이 생기자 현대자동차가 소비자 직접 출고 방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출고 물량에 물리적 제한이 있어 파업 여파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구매자가 공장을 직접 방문, 신차를 인도받는 것은 현재 전혀 문제가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도 일부 소비자가 원하면 울산 공장을 제외한 곳은 본출(공장 직접 출고)을 하고 있지만 공장에서 출고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고를 위해선 제품 점검 및 세차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공장 내 직접 출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럼에도 소비자가 본출을 원하면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공장에서 전문 출고장까지 임시 번호판 신차를 직접 이동시키는 것은 출고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차가 공장에서 전문 출고장까지 이동하지 못하면 공장 내에 제품이 쌓여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공장은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고 생산되면 수출용은 항구로, 내수용은 전문 출고장으로 옮겨진 후 최종 목적지까지 캐리어 등에 실려 이동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신차가 계속 공장에 쌓여 생산마저 차질을 빚게 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출고장까지만 이동하면 탁송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공장에서 출고장까지 이동은 화물연대 파업 영향을 받지만 출고센터에서 전국 각 영업점 이송은 개별 화물 등으로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에서 출고장까지 신차의 이동 거리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보증수리 기간도 연장해주는 것"이라며 "물론 소비자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만 회사로선 출고 대기를 늦추지 않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동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까지 멈춰 인도 기간의 연장은 물론 회사로서도 생산량 감소와 직결돼 모두가 어렵게 된다는 뜻이다.
한편, 업계에선 이번 일을 계기 삼아 국내도 독일 등에서 활성화된 공장 직접 출고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소비자의 대부분이 탁송을 원하는 만큼 본출 문화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