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경험을 높이는 다양한 신기술 선봬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경험과 체험의 장소로 바뀌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다. 교통정체는 물론 이동 거리 증가로 자동차 안에 머무르는 시간 또한 조금씩 길어지는 탓이다. 게다가 자율주행과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수록 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짙어지고 새로움을 향한 기업의 노력도 이 부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히 시대 흐름에 맞춰 변신을 거듭해 온 카오디오 분야는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 중 보스는 사용자 맞춤형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카오디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음악, 전화 통화, 음성 명령, 안전 경고, 내비게이션 안내 및 동승자와 소통 등 실내의 "모든" 사운드를 "모든"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충족시키기 위해 주력한다.
▲최적의 소리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먼저 보스가 개발한 데모카에 올라 탔다. 필러와 천장, 바닥 등 차체 곳곳에 탑재한 스피커가 시선을 끈다. 특히 자동차 시트의 헤드레스트나 등받이, 즉 사용자의 귀 근처에 설치된 울트라니어필드 스피커는 단연 압권이다. 양쪽 귀에 독립적으로 소리를 출력할 수 있으며 독점적인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에 의해 특별한 청취 경험을 제공했다.
헤드레스트의 경우 보스의 트루스페이스 신호 처리 기술과 결합돼 전방향 사운드를 구현한다. 더 큰 공간감과 몰입감을 주는 일등공신이다. 선명한 전달력과 풍부한 음장감을 바탕으로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줬다.
스피커를 통해 들여오는 노래는 가수의 음성을 직접 듣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만큼 음질이 선명해 감동 또한 사뭇 신선하다. 이 외에 전화 통화부터 내비게이션까지 운전자를 중심으로 모든 종류의 사운드와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가능해 운전자는 운전에만 계속 집중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스의 3DX 기술은 입체적으로 청취할 수 있는 실내 음악 환경을 제공했다. 스테레오 신호를 수신하고 탑승자 주위에 3차원으로 렌더링한 결과다. 탑승자들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3D 오디오 환경을 완성시킨다.
탄탄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섬세한 기술 구현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우선 시트센트릭 콜 플레이스먼트가 있다. 통화 시 운전자 프라이버시를 완벽히 보호하는 동시에 동승객들이 계속해서 오디오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헤드레스트에 장착된 스피커를 사용하며 각 좌석으로 통화 음성을 전달해준다. 운전자는 어느 좌석이든 원하는 곳에서 통화를 수신할 수 있고 더욱 높아진 통화 품질과 프라이버시를 경험할 수 있다. 듣고 싶은 사운드를 듣고 싶은 순간에, 듣고 싶은 사람에게만 들려주는 것이다.
개별 볼륨 조절이 가능한 시트센트릭 컨트롤도 선보였다.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가 오디오 볼륨을 서로 다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내에서 보다 유연하게 그리고 개인 맞춤형으로 음악을 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서 시트에 장착된 스피커와 주변 실내 스피커 조합을 활용한다. 다른 사용자의 경험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각자 원하는 오디오 청취 경험을 준다.
반대로 음향 시스템 성능은 앞좌석에 집중시키는 동시에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재생되는 음악이나 비디오 콘텐츠 소리에 방해 받지 않도록 하는 감쇠 기능도 인상적이다. 회사는 특정 방향의 특정 스피커들에서만 소리가 재생되는 방식과 함께 다른 음향을 내며 나오는 소리의 파장을 서로 감쇠시키는 액티브 캔슬레이션 기능이 조합을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1열과 2열의 차이는 명확했다. 소리가 완전히 분리된 느낌을 주며 각 영역을 나눠 개별적인 활동이 충분히 가능했다.
▲수준급 실력의 로드 노이즈 컨트롤
독보적인 음향 기술을 체험한 뒤 건물 밖으로 나가 BEV 테스트카 앞에 마주했다. 직접 주행을 통해 보스만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정확한 명칭은 콰이어트컴포트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하 RNC)이다.
실내 센서, 스피커 그리고 보스만의 독자적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동차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차량용 어댑티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차의 기존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하며 오프로드 및 콘크리트 도로, 바깥 소음 등 여러가지 외부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한다.
데모카의 경우 RNC의 효과를 극명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활성화 스위치를 마련했다. 직접 도심 속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도로 소음을 확인해본 결과 차이는 명확했다. RNC가 켜진 상황에서는 저속에서 불필요한 노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반대로 RNC가 꺼지면 거슬리는 소음이 들리며 전체적인 승차감에 영향을 줬다.
구현 과정은 꽤 복잡하다. 1차적으로 확인하는 센서와 시그널 처리 소프트웨어, 마이크, 그리고 차의 음향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소음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차체에 설치된 가속도 센서를 통해 보스의 알고리즘이 소음을 발생시키는 진동을 지속적으로 측정한다. 이후 수집된 정보는 음향 제거 시그널을 계산하는 데에 활용되고 스피커를 통해 전달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실행한다. 이와 함께 실내에 설치된 마이크 역시 잔류 노이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뒤 시스템이 다양한 노면 운전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어 신호를 조정해 정숙성을 높인다.
각 기술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운전자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기대 이상의 정숙성을 바탕으로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엔진이 없어 외부 소음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전기차에 적용해 더 큰 효과를 보여줬다. 보스는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해 맞춤 제작형 RNC 기술을 차종별로 탑재할 예정이다.
여러 기술을 체험해보니 자동차 사운드를 향한 보스의 노력과 발전이 놀라웠다. 차의 기존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보다 더 스마트하고 유연하며 적응성이 높은 각각의 솔루션이 믿음직스럽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하루빨리 양산차에 적용된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보스의 남다른 도전과 결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자양분이 될 것이며 이를 접하게 될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