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오닉 5 화재, 원인은 과속 충돌?

입력 2022년06월14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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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R 분석 결과, 90~100㎞/h 속도로 충돌
 -탑승자 2명, 안전벨트 미착용…화재 전 다발성 골절로 사망 추정

 지난 4일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 발생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화재사고 원인이 과속 충돌로 인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EDR 분석 결과 사고차는 충돌 순간 90~100㎞/h의 속도를 내고 있었으며 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고차에 큰 충격이 있었고, 탑승자 2명이 사망하고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한 두 명의 탑승자는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벨트를 체결하지 않아도 경고음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안전벨트 클립이 두 앞좌석에서 끼워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동반자석은 시트가 완전히 눕힌 상태로 확인됐다. 때문에 충돌 시 발생한 충격으로 다발성 골절이 가해졌고 화재가 나기 전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차 합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화는 충돌로 인한 EPCU(통합전력제어장치) 손상과 고전압 제어기/회로쇼트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화재 폭주 원인은 배터리 냉각에 쓰이는 라디에이터 부동액의 배터리 유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는 절연부동액을, 라디에이터는 비절연 부동액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선 부동액이 누출될 경우가 없지만 과속으로 인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다량의 비절연 부동액이 배터리와 접촉해 열폭주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호근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사고차는 지난해 6월28일 생산돼 사고 시간까지 총 4만6,812㎞를 달렸다. 고전압 배터리는 SK제품이다. 국과수는 사고차의 고전압 배터리를 탈거해 화재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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