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똑부러진다! BMW M240i

입력 2022년06월15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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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능 후륜구동 소형 쿠페의 정석
 -당찬 성능과 균형잡힌 움직임 특징

 BMW는 언제나 달리기에 진심이다. 입문형 해치백부터 플래그십 세단까지 세그먼트를 막론하고 운전의 즐거움을 향한 정체성이 스며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인업 별 특장점을 내세우는 것도 BMW의 장기다. 소형 쿠페는 이러한 노력이 빛을 내는 대표적인 차종 중 하나다. 1973년 등장한 2002부터 2016년 M2 쿠페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해리티지를 쌓았다.

 그리고 마침내 한층 진보된 고성능 소형 쿠페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바로 6기통 3.0ℓ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후륜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M240i다. 화끈한 로켓 펀치를 경험하기 위해 시승에 나섰다. 

 성능
 기본적인 제원 및 정보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엔진룸에는 최고 387마력, 최대토크 51.0㎏·m를 발휘하는 3.0ℓ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BMW의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가 조화를 이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3초만에 가속한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디퍼렌셜, M 스포츠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장착돼 한층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차는 매콤한 사운드를 실내에 전달하며 달릴 준비를 마친다. 스로틀 반응은 매끄럽다. 끊김 없이 자연스러운 반응과 함께 넉넉한 출력으로 믿음을 준다. 이후 가속 페달에 힘을 주기가 무섭게 튀어나간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에서 짜릿함과 스릴이 공존한다. 무서울 정도의 실력이며 저절로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가볍고 컴팩트한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을 넣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주행에 도움을 주는 일등 공신 아이템이 있다. 바로 터보와 변속기다. 먼저 트윈터보는 지연 현상이 거의 없고 레드존 구간에서도 부드럽고 힘차게 회전한다. 변속기는 정직하면서도 칼같이 반응해 엔진 능력을 배로 끌어 올린다. 실린더 개수를 늘린 차들과 비교해도 훨씬 깔끔하고 빠르게 속도를 내는 이유다. 

 스티어링은 BMW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그리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운전자 손길에 따라 역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좌우 어느 쪽으로 방향을 바꾸든지 컨트롤이 뛰어나다. 궁극적으로는 M240i의 감각을 개선했고 놀라운 실력으로 도로를 삼킬 듯이 달린다. 더 단단해진 스프링 덕분에 출렁거림도 거의 없다. 신뢰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후륜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은 안정적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재미를 위한 슬립을 허용한다. 덕분에 자세제어장치를 모두 끄면 시원스럽게 뒤를 날리는 것도 가능하다. 개구장이처럼 길 위에서 마음껏 놀 수 있게 만들어준 BMW가 그저 고마울 뿐이다. 물론 한계 상황에서는 x드라이브가 어느 정도 개입을 허용한다. 그만큼 좀처럼 위험한 상황은 오지 않기에 상황과 장소가 허용된다면 차와 함께 춤을 추는 것도 가능하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디퍼렌셜, M 스포츠 브레이크 등 M카 특유의 부품은 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 도로 위에서 운전자 역할과 마음가짐을 일깨운다. 차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리듬을 타면 이보다 재미있는 동반자가 또 없다. 기계적으로 완성도 높은 차를 오랜만에 마주하니 입가에는 저절로 웃음 꽃이 핀다.

 디자인&상품성
 한눈에 봐도 특별한 차임을 알게 한다. 비슷한 형태를 가진 BMW는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작고 눈과 눈 사이가 먼 독특한 모양의 헤드램프는 물론 별도의 커버가 없는 키드니 그릴, 삼각형 모양으로 짜 맞춘 그릴이 대표적이다.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한 구성으로 관심을 이끈다. 유심히 살펴보면 디테일이 상당하며 기능적으로도 제 역할을 착실하게 해낸다.

 옆은 소형 쿠페가 보여줄 수 있는 당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짧은 길이와 균형 잡힌 휠베이스, 극단적인 오버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낮은 자세가 달리기에 최적화 돼있다.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해 도어 손잡이는 차체와 매끈하게 맞췄고 사이드 스커트는 날카롭게 다듬었다. 듬직한 19인치 휠과 파란색 캘리퍼, M카를 상징하는 끊어진 사이드 미러도 멋을 더한다.

 뒤는 넓고 안정적인 자세를 위해 디자인적으로 부단히 노력했다. 테일램프는 최대한 바깥으로 배치했고 안쪽 그래픽 구성도 날개를 펴는 듯한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트렁크가 와이드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유광 블랙 투톤으로 감싼 범퍼도 마찬가지다. 후방 반사등 위치를 끝 단에 놓고 각진 배기 파이프 거리도 제법 멀다. 은은한 보라색 컬러까지 힘을 더해 여러모로 강한 인상을 주는 차다.

 반면 실내는 큰 감흥이 없다. 일반적인 BMW의 모습 그대로다. 도어 디자인만 살짝 다를 뿐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버튼과 패널, 디자인 및 구성은 동일하다.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애플 카플레이 등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의 기능도 넉넉히 넣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착좌감이 훌륭하다. 몸을 지지해주는 능력이 좋아 적극적인 운전에 도움을 준다. 2열은 기대 이상이다. 소형 쿠페여서 타고 내리는 과정은 험난하지만 한번 들어가면 꽤 안락한 공간을 연출한다. 

 질 좋은 가죽을 넓은 면적에 둘렀고 전용 공조장치와 송풍구, 팔걸이 겸 컵홀더, USB 포트까지 마련하는 섬세함을 택했다. 트렁크는 무난하지만 해치 형태로 크게 열리는 구조가 아니어서 부피가 큰 물건을 넓고 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총평
 M240i는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재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동차 중 하나다. 복잡하고 고급 전자 장비를 필요로 하지도 않으면서도 충분히 운전자와 교감하고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 낼 줄 안다. 이는 탄탄한 기본기와 오랜 시간 고성능 소형 쿠페를 만든 노하우의 결과로 증명한다. 다른 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감각이며 조용하고 빨리 달리는 전동화 시대에 더 없이 소중한 보물과 같은 차다. 

 다행히 국내에 이 차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상당하다. 27대 한정으로 풀린 퍼스트 에디션이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됐기 때문이다. 러브콜을 보내는 잠재 수요를 확인한 만큼 보다 넉넉한 물량이 풀려 대한민국 땅을 열심히 돌아다니는 M240i를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가격은 6,9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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