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상용차 이어 승용차도 한국 판매 '시동'

입력 2022년06월21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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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부터 전기 버스 판매, 내년 승용차 출시 전망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국내에서 신차 출시에 필요한 인증 절차와 판매사 모집, 인력 확보에 나섰다. BYD는 지난 2016년 10월, 국내에 BYD코리아를 설립하고 전기 시내버스(e버스-12)와 전기 지게차를 들여오고 있다. 현재 국내 총판은 각각 GS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이 맡고 있다. 그러나 승용차 판매사와 영업망은 신규 발굴할 계획이다.


 BYD의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은 이미 예고돼 왔다. 당초 BYD는 2016년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e5, e6 등의 전기 승용차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 기준, 수요 조사 등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국내 신차 출시를 보류해왔다.

 BYD가 내년 선보일 전기차는 한(Han), 탕(Tang), 송(Song) 친(Qin) 등의 EV가 거론된다. "한"은 준대형 쿠페형 세단으로 운전자보조시스템인 디파일럿(DiPilot)과 LFP 배터리, 디지털 키 등을 탑재했다. "탕"은 2018년 출시된 중형 크로스오버로 BYD가 처음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이기도 하다. "송"은 소형 크로스오버 제품이다. 2015년 처음 출시돼 2018년 부분변경을 거쳤다. 소형 세단인 "친"은 BYD가 2018년 선보인 제품이다. 최대 71.7㎾h 배터리를 얹어 최장 600㎞를 달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신중히 접근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가 높은 완성도를 요구했던 내연기관에 비해 시장 진입 기회가 넓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국내 전기버스 시장 안착에 힘입어 승용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중국차라는 핸디캡을 상쇄할 만한 경쟁력을 강조한다면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상용차는 가격에 좌우되는 시장인 반면 승용은 국내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높아서다. "BYD"는 비교적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만 승용 제품은 차명부터 중국 색채를 담고 있는 데다 현대차와 기아 등의 전기차가 이미 수준급에 올라 있어 시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겠느냐"며 "보조금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점에서 가격에 승부를 건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995년 2차 전지 제조사로 시작한 BYD는 2003년 시안친촨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뎠다. 현재 BYD는 전자기기, 자동차, 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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