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솔직 깐깐한 요소수’, 어떻게 만드나

입력 2022년06월21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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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격한 품질 관리 및 제조 핵심
 -차별화된 생산 체계로 경쟁력 우위

 요소수는 디젤차 SCR(선택적 촉매 환원)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다. 배기가스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해 대기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필수품이다. 지난해 말 겪었던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소비자들 또한 요소수의 필요성과 존재를 알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수 백여 가지의 요소수 중 어떤 게 안전하고 적합한지 안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큰 관심 없이 저렴한 요소수만 넣는 상황도 빈번하다보니 불량 요소수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성분 규격 미달 제품이 SCR 시스템을 오히려 망가뜨리는 일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요소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요소수 제조사인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을 찾았다. 체계적인 생산과 엄격한 품질 관리로 1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환경부 집계 자료 기준) 제품 "유록스"를 만드는 곳이다.   

 "유록스"는 벤츠, BMW, 볼보, 스카니아, MAN, 푸조, 시트로엥, 지프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현대기아, 타타대우 등 국산 자동차기업에 공급된다. 그리고 공급되는 요소수는 전량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 

 공장에 들어서기 전 안전 방재센터에 가서 교육을 들었다. 해당 공장에는 약 280개 CCTV가 있고 주요 화면을 송출 받아 안전 방제 요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화학공장 특성에 맞춰 독성 및 가연성 가스 감지기는 약 900개가 있으며 화재감지기는 5,800개 수준이다.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수질을 비롯해 기온과 습도 등 환경에 관한 공정 조치 사항도 확인한다. 1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전용 소방차는 물론 긴급 대응 매뉴얼도 철저히 마련해 믿음을 줬다.

 이후 유틸리티 공장으로 넘어가 기본이 되는 물 관리를 살펴봤다. 요소수를 만들기 위한 첫 단계인 만큼 순수한 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중 구조의 멤브레인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를 통해 받은 낙동강 원수를 멤브레인으로 명명한 특수 필터를 통해 불순물을 걸러낸다. 여과 구멍은 0.04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세균이나 박테리아까지 전부 걸러진다. 이후 눈에 보이지 않는 이온성 물질까지 제거하기 위해 한번 더 멤브레인 시스템을 거친다.

 해당 방법은 일반적인 화학공장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고급 처리 시스템이다. 실제 반도체와 같은 정밀 부품 요소를 위한 공법인데 롯데정밀화학은 이례적으로 요소수 생산 시작 단계부터 사용한다. 보다 정확한 품질을 위한 노력과 결과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처럼 하루 최대 3만5,000톤의 원수는 깐깐한 검증을 거쳐 순수 물로 바뀐 뒤 각 공정에 투입되고 있다.

 두 번째는 물과 요소가 결합돼 본격적인 요소수로 거듭나는 생산 공정이다. 반대편 저장 창고에서 나온 요소 적재 트레일러가 대형 탱크 앞에 멈춰 섰다. 이 곳에서 요소를 옮기고 물을 더해 본격적인 용해가 시작된다. 평소에 믹스 커피 타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서로 다른 물질이 섞이는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기에 롯데정밀화학만의 노하우로 최적 스팀을 통해 열을 만들어 용해한다. 이후 또 다시 8단계 필터링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참고로 요소수는 최대 2,500톤을 저장할 수 있고 하루 평균 300~400톤의 요소수를 만들고 있다.

 각 과정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유록스 조종실에서 이뤄진다. 직접 살펴보니 각 공정 상황을 볼 수 있는 거대한 화면과 최적의 전자제어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전용 프로그램으로 요소수 제조에 필요한 값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구현되는 방식이며 조금의 오차 없이 완벽하고 정확한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만들어진 요소수는 무작위 샘플을 뽑아 품질 분석실로 이동한다. 농도는 32.5도로 항상 일정하며 고정밀 기계와 최신 기술을 동원한 결과 조금의 오차도 철저히 잡아낸다. 

 해당 연구원은 "매일 완제품이 나가기 전 탱크별로 임의 추출한 요소수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통과해야만 내보낼 수 있다"며 "이 외에 혼유를 비롯한 일반 소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이 곳에서 분석과 관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합격을 받은 요소수는 마지막 포장 단계에 들어간다. 이 곳에서도 깨끗한 품질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 담겨 있다. 롯데알미늄과 협업해 플라스틱 포장 용기부터 자체 생산하는 것이다. 페트 프리폼을 10L 용기로 성형한 뒤 곧바로 요소수가 채워졌다. 

 불순물이 들어갈 틈조차 없는 정교한 포장 시스템이 돋보였다. 시간당 1,700개 포장할 수 있으며 24시간 풀가동 시에는 약 4만개까지 만들어 낸다. 모든 공정은 자동이며 창고 1동에는 6만개의 요소수 완제품 저장이 가능하다.

 유록스는 롯데정밀화학의 노하우와 기술로 탄생한 믿음직한 요소수다. 직접 전 공정을 살펴보니 확신은 더욱 커졌고 시장 1위다운 자신감과 이유도 엿볼 수 있었다. 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품질관리, 시작부터 마지막 포장까지 이어지는 깐깐한 프로세스를 통해 시장 내 1위의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직접 생산 과정을 확인하니 유록스만큼 완벽한 요소수는 없을 듯하다.      

울산=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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