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략형 차종 한국시장 투입
-다양한 소비층 겨냥하고 트렌드 챙겨
-"오픈 런" 방식 초도 물량 판매 눈길
제네시스가 지난 20일 G70을 기반으로 적재 공간을 늘린 왜건형 신차 G70 슈팅브레이크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왜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스포츠 세단 G70 외관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해 실용성을 갖췄다. 길이 4,685㎜, 휠베이스 2,835㎜ 등 기존 G70 대비 넓은 차체가 특징이며 40% 커진 기본 트렁크 공간(465ℓ)과 후석 시트 폴딩 시 최대 1,535ℓ까지 늘어나 다양한 크기의 짐을 편리하게 실을 수 있다.
디자인 역시 왜건에 걸맞게 다듬었다. 뒤쪽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측후면 일체형 유리가 깔끔한 인상을 더한다. 또 제네시스 정체성을 보여주는 쿼드램프를 트렁크 리드 안쪽까지 확장해 개성 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트렁크 접합부를 앞로 이동시켜 개방 면적도 극대화했다. 각종 편의 및 안전품목은 G70과 동일하며 제네시스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사실 G70 슈팅브레이크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에 먼저 선보인 바 있다. 회사는 왜건 수요가 많은 유럽 전략형으로 출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국내 출시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췄는데 약 반년이 흐른 뒤 국내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유럽서 판매 중인 차를 한국에 선보인다는 건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왜건 불모지인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의 결단과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G70 슈팅브레이크 등장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요즘 흐름을 반영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네시스 관계자 역시 "차박이나 캠핑뿐 아니라 여러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국내에서 출시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면서 폭 넓은 세그먼트 신차 대응이 필요해졌고 소수를 위한 차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세심한 배려도 각인시킬 수 있다. 이 외에 볼륨 차종은 아니지만 소비자 선택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브랜드 인지도까지 쌓는 게 가능하다. 즉 단순 판매가 목적이 아닌 상징적인 역할로 G70 슈팅브레이크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셈이다.
한편, G70 슈팅브레이크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현대차 i20 N, 크레타, 기아 텔루라이드, 쏘넷 등 글로벌 전략 차종의 국내 출시에도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말 그대로 현지 상황을 고려해 만든 차종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
하지만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 만큼 G70 슈팅브레이크 초기 판매를 유심히 살펴볼 확률이 높다. 색다른 판매 방식인 오픈런을 도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픈런은 기존 세단을 구매한 소비자 데이터 통해 가장 선호하는 품목들을 분석, 이를 적용한 100대를 먼저 생산하고 판매 개시일에 선착순 판매하는 방식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제품 인도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초기 반응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G70 슈팅브레이크의 등장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며 "소비자 반응과 판매 성과에 따라 향후 현지 전략형 차종의 국내 출시 방향도 점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