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 보쉬·델파이 소프트웨어 적용한 디젤차 21만대 문제 제기
-현대차·기아 유럽법인, 당국 조사 협력
현대자동차와 기아 유럽법인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과 유럽사법협력기구는 14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지난 28일(현지시각) 현대차·기아의 독일, 룩셈부르크 내 8개 영업장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지 검찰은 현대차·기아가 디젤차 21만대에 배출가스 불법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판매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마찬가지로 인증 시험 환경에서만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도록 설계됐다는 게 현지 검찰의 설명이다.
독일 검찰이 파악한 현대차·기아의 해당 제품은 2020년까지 유럽에 판매된 총 21만대다. 이 차들은 독일 부품 제조사인 보쉬, 델파이 등의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검찰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병행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유럽법인은 독일의 수사당국에 협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디젤 게이트는 폭스바겐그룹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디젤차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조작하다 2015년 적발된 사건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스텔란티스 등이 관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국계 기업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