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 그랜드 체로키L, 가성비로 레인지로버 압도

입력 2022년07월08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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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대형 SUV 수요 급증, 미국과 영국의 고급 SUV 격돌

 영국과 미국은 역사적으로 경쟁과 협력을 반복한 특수한 경쟁 관계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전성기에 이르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던 영국과 19세기 말부터 힘을 키우기 시작해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은 세계의 산업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경쟁 관계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미국의 짚과 영국의 랜드로버는 서로를 경쟁상대로 두고 글로벌 SUV 시장에서 패권 다툼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선 고급 대형 SUV 수요 증가에 따라 3열 구조를 갖춘 짚 그랜드 체로키 L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승전기를 들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짚의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체로키 L은 5,220㎜의 차체 길이와 3,090㎜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7명의 승차정원을 채우고도 불편함 없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2열과 3열의 탑승자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뒷좌석 모니터링 카메라 등을 장착해 편의·안전을 모두 확보했다. 랜드로버 플래그십 레인지로버는 5,052㎜의 차체 길이와 2,997㎜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7명이 탑승 가능한 롱 휠베이스는 각각 200㎜ 더 길다.

 두 차는 고급 대형 SUV답게 고급스러운 실내를 갖췄다. 그랜드 체로키 L은 현대적인 대시보드 구성과 장인의 수작업 공정을 통한 완성도 높은 디테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의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넓은 시인성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는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시트를 적용하며, 파워 마사지 시트(1열)와 버킷 시트(2열)를 지원해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듯한 안락함을 선사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역시 세미 아닐리 가죽 시트와 열선 내장 암레스트, 실내 조명, 공기 청정 센서, 냉장 보관함 등 다양한 편의품목을 마련했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온로드 주행을 위한 고급 SUV임에도 불구하고 짚의 DNA와도 같은 오프로드 능력을 빠짐없이 장착했다. 그랜드 체로키 L은 V6 3.6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286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또한, 짚의 쿼드라-트랙 II 4X4 시스템을 통해 오프로드에서의 민첩성을 향상시켰으며 노면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으로 험로에서도 거침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레인지로버는 V8 4.4ℓ 가솔린 트윈터보, 직렬 6기통 3.0ℓ 디젤 MHEV, PHEV 등을 탑재한다. 구동계와 섀시는 전자식 액티브 리어 록킹 디퍼렌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 등을 갖췄다.

 이 밖에도 그랜드 체로키 L은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품목을 지녔다. 자율주행 레벨2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주차 편의성을 제공하는 파크센스 평행/수직 주차 및 출차 보조 시스템(제동 포함)으로 안전운행을 돕는다. 또한, 매킨토시(McIntosh)사의 스피커를 채택했으며, 조수석 앞에 프론트 패신저 스크린을 추가해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는 메리디안 음향 시스템, 실내 공기 정화 프로 시스템, 원격 주차 보조 등을 갖췄다.

 가격은 짚 그랜드 체로키 L가 8,780만원부터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그랜드 체로키 L의 두 배 수준인 1억7,760만원에서 시작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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