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람보르기니, "V12와 PHEV 조합의 미래 기대"

입력 2022년07월1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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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시아태평양총괄 
 -2028년 2도어 2+2 구조 순수 전기차 출시 예정

 람보르기니가 지난 7일 신차 우라칸 테크니카를 국내 출시하면서 앞으로 나올 신차와 전동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시아태평양총괄은 기자들과 만나 브랜드 정체성과 같은 V12 엔진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 전동화 방향으로는 정교한 기술력과 완성도를 거쳐 규제를 충족시키는 자연흡기 대배기량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꼽았다. 이 외에 한국 시장 중요성과 신차에 대한 설명,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세그먼트 등장까지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람보르기니 전동화 전략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져 있다. 2022년에는 내연기관 엔진을 기리는, 다시 말해 헌사하는 해가 될 것이다. 8월과 12월에 각각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후 2023년에는 전동화를 시작할 것이다. 첫 하이브리드는 아벤타도르 후속이며 V12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유닛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람보르기니의 전통성이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이다. 2024년 말에는 우루스와 우라칸 등 전 제품에 대해 전동화를 추진해 2025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50%를 감축할 것이다.

 이후 2020년대 후반에는 배터리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다. 구상하는 컨셉트는 데일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는 GT카다. 2도어 2+2 구조가 유력하며 차체 형식은 미정이다. 배터리 위치 따라 디자인 패키지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정통성을 지킨다는 것이다. 눈을 가려도 소비자가 차에 탔을 때 즉각적으로 람보르기니라는 걸 알게 하는 것이 목표다. 가속 뿐 아니라 핸들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으며 운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겠다. 참고로 람보르기니 첫 순수 전기차는 2028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희소성 측면에서 전체적인 제품 판매 비중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지
 "희소성이라는 건 수요와 공급을 따져봐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특히 우루스 판매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생산 가능한 대수보다 주문 양이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대기 기간만 2년이 넘어가며 더 빨리 잠재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과 유럽, 미국도 비슷하다. 최근 글로벌 흐름을 살펴보면 슈퍼 스포츠카 인기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대기는 약 1.7년이며 한국은 더 긴 상황이다. 우리는 이런 대기 기간을 균등하게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사륜구동 및 후륜구동에 대한 차이는
 "우라칸 STO와 테크니카는 후륜구동을 탑재하고 있다. 이유는 주행 즐거움이다. STO의 경우 레이싱카인 GT3를 일반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실제로 FIA 규정에 따라 GT3는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있다. 테크니카는 주행 재미에 초점을 뒀다. 후륜구동은 조향할 때 보다 민첩한 감각을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 커브를 돌 때 차를 미끄러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한다. 물론 운전자의 제어 능력을 요구한다.

 기술적으로 첨언하자면 후륜구동과 후륜조향을 같이 조합했을 때 극적인 효과가 있다. 고속주행에서 안정감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차를 보면 후륜조향이 플러스, 마이너스 각 3도 꺾였을 때 휠베이스가 약 220㎜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곧 스티어링 휠이 통제가 잘 되는 것이고 코너를 진입하고 빠져나올 때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주행 완성도를 높이며 운전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게 람보르기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차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첫 하이브리드 제품은 아벤타도르 후속이 될 것이다. 정체성을 일관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 맞물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V12 엔진을 그대로 탑재하고 있어 소비자가 기대하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소리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새 차는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얹는다. 기존에 사용하던 볼트도 같은 게 없을 정도다. 완전히 새로운 틀에서 엔진을 만들었고 소재뿐 아니라 기술, 세팅까지 전부 새롭다. 여기에 PHEV 유닛이 들어가는 것이며 지금 당장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세상에 등장하면 정말 놀라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라칸의 미래는
 "아벤타도르와 유사한 궤적을 그려나갈 것이다. 자연흡기 엔진과 PHEV 시스템이 유력하며 2024년 새 하이브리드 버전 등장이 예고돼 있다. 다만 어떤 엔진을 채택할지는 미정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람보르기니만 보여줄 수 있는 일관성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벤타도르 후속처럼 플래그십 제품에 우리가 가진 자연흡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맞물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인 패키지와 성능, 주행 완성도, 감성, 핸들링, 배기음 등을 일관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좋은 소식도 있는데 파워트레인의 경우 V12 엔진임에도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켰다. 그 결과 차세대 제품에서도 계속적으로 V12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준비하며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패키지를 고려하고 차를 만들었다"

 -우라칸 테크니카 주요 타깃층은
 "타깃층이 넓다. STO가 레이싱카로서 운전성능에 집중됐다면 테크니카는 많고 폭 넓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 그만큼 새 차는 매일 사용해도 기능적으로도 융통성이 높다. 주행은 물론 승차감이나 적재공간에서도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나다.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출퇴근이나 쇼핑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차다. 참고로 테크니카는 스파이더 버전이 없다"

 -차세대 우라칸도 후륜구동 기분 펀드라이빙에 중점을 둘 것인지
 "사륜구동 및 후륜구동 제품 사이클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다. 올해 12월 마이애미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새 우라칸은 슈퍼 스포츠카가 아니라 신규 세그먼트가 될 것이다. 많은 소비자 요청에 의해 새롭게 정의된 차를 선보이며 어떤 피드백을 받을 지 기대가 크다"

 -람보르기니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 중요성은
 "한국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누려왔다. 물론 이런 성장세가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성장 폭을 보여왔고 이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한국의 GDP 및 수출 지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쨌든 한국은 고공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나라이며 그만큼 우리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2022년은 지난해에 비교해서 역대급 기록을 보여줄 것 같다. 그리고 현재까지 들어온 주문 건수만 보더라도 2023년 또한 전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시장 중요성을 말할 때 예상판매 대수를 말하는데 우리는 브랜드 포지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소비자는 람보르기니에 대한 디자인과 브랜드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음달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활동들을 공개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브랜드 활동에 더 집중하며 한국 소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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