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쿠퍼 손자 "찰리 쿠퍼"
-전기 파워트레인 장점 적극 활용할 것
지난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 존 쿠퍼의 손자이자 미니 홍보대사인 찰리 쿠퍼가 등장했다. 그는 미니 고성능 브랜드 JCW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포뮬러 E 세이프티카 "미니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직접 운전하며 등장해 주목을 끌었고 다양한 브랜드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미니 JCW는 공통된 성격으로 발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희망찬 미래의 확신을 나타냈다. 다음은 찰리 쿠퍼와 나눈 일문일답.
-전동화로 바뀌는 흐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브랜드를 위해 전반적으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술 발전이 효율을 높인 것도 사실이지만 각종 규제와 엄격한 배출가스 충족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때문에 전동화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한 가지 희소식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전환되면서 퍼포먼스 라인업이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중심에는 미니 JCW가 포함돼 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외적으로 봤을 때 퍼포먼스 측면에서 전기차가 줄곧 1위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그만큼 전기차의 성능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기존 내연기관 역사도 존중하지만 전동화 시대에서 미니와 JCW가 앞서 간다는 평가를 보낸다"
-전동화 시대에도 미니 고유 디자인과 헤리티지를 유지시키는 게 맞는지
"당연히 유지돼야 한다. 외관 특징은 사람들이 미니를 사랑하고 구입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전동화 제품을 구입한다고 전기 제품을 사는 게 아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감성을 사는 것이며 미니는 이런 부분에서 큰 강점이 있다. 그 결과 미니 고유의 헤리티지와 특징은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다. 미니가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특징을 바꾸는 건 더 이상 미니가 아니다"
-JCW 전동화 버전은 언제쯤 만날 수 있으며 어떤 식으로 풀어낼 것인지
"JCW 브랜드 자체가 퍼포먼스를 중요시하기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잘 어울린다. 그만큼 앞으로 전기 파워트레인의 JCW는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다.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우리는 퍼포먼스 측면을 더 강조할 것이다. 또 오직 JCW가 보여줄 수 있는 DNA 요소를 잘 표현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니의 가상 사운드 방향은
"지금의 소리 좋은 내연기관 차들도 40년 전 스포츠카에서 나던 소리처럼 구현하지 못한다. 배출가스를 포함한 각종 규제에 맞춰 엔진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연기관 차들도 오히려 사운드를 별도 세팅해서 내는 경우도 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이에 따른 가상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새롭고 독보적인 음색을 낼 지 연구하고 있으며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첨언하자면 최근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힐클라임의 1등을 한 차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스포츠카였다. 굉장히 크고 놀라운 사운드였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기만 보여줄 수 있는 고유 사운드였으며 차가 빠를 것 같은 상상도 안겨줬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룹 차원에서 사운드를 연구하는 부서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새로운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이 미니를 사랑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클래식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또 미니와 JCW 등 다양한 계층과 사람들의 요구를 맞춰줄 수 있는 브랜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폭 넓은 요소가 소비자 취향에 맞게 제공되고 있다. 미니만 표현할 수 있는 외형적 모습을 비롯해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또 고-카트를 지향하는 핸들링도 환상적이다. 각 바퀴가 차체 양 끝 단에 위치해 있어 미니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며 운전 재미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시티카, 패션카, 펀카 등 미니는 별명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찰리쿠퍼가 생각하는 미니는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 브랜드인지
"맞는 말이다. 다양한 수식어가 있지만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바로 "빅 러브(BIG LOVE)"다. 미니라는 브랜드를 보면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매력으로 미니를 좋아해 주기에 모두 아우르는 빅 러브 자체라고 생각한다"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직접 몰아본 소감은
"상당히 차별화 포인트가 많은 차였고 재미있던 기억이 있다. 먼저 포뮬러-E 세이프티카 이기 에 FIA 규정에 맞춰 만들어야 했다. 그 결과 서스펜션도 단단하고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롤케이지도 추가한 서킷에 적합한 차로 탄생했다.
또 BMW 모터스포츠와 같이 개발해 정말 레이싱 DNA가 녹아있는 차로 보면 된다. 서킷에서 서킷용차를 몰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다른 차라는 걸 알 수 있다.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통해 JCW가 추구하는 요소들을 대거 양산차에 적용할 것이다. 이와 함께 JCW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보여줄 것이다"
-전동화 JCW의 다카르 랠리 진출 계획은
"앞으로 당연히 진출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기차를 이용한 레이스는 점차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계속해서 회사 내부를 설득하고 있다. 전기차 레이싱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초기에 무미건조했다면 앞으로는 흥미를 더해갈 것이다"
부산=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