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디젤차는 정말 사라질까?

입력 2022년07월2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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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 수요 꾸준한 디젤 車
 -가솔린 대비 점유율 하락폭 적어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예전만 못하다. 몇몇 디젤과 관련된 이슈를 겪으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결과다. 또 빠르게 바뀌는 전동화 흐름도 디젤 수요 감소를 부추긴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휘발유 값을 뛰어넘는 경유 가격까지 겹치며 승용 부문의 디젤은 아예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한 때 전성기도 있었다. 힘이 좋고 효율 장점이 "경제적인 차" 인식까지 만들어 상한가를 찍었다. 수입 디젤차의 경우 2009년 점유율 20% 고지를 넘긴 이후 폭풍 성장을 거듭해 2015년에는 68%(16만8,658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금의 상황까지 놓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디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20일 한국수입차협회의 월별 디젤차 판매 및 점유율을 살펴보면 국제 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올 1월부터 수입 디젤 승용은 월 평균 3,000여대, 점유율 15% 내외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국내 기름 값이 고점을 경신하기 시작한 5월에는 전월 대비 23.3% 늘어나며 점유율 역시 13.2%로 전년 동기(12.9%) 대비 소폭 상승 결과도 보여줬다. 관심에서 멀어진 줄 알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전체 연료별 점유율에서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 순간에 몰락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의 경우 가솔린 점유율이 49.6%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반면 디젤은 11.8%로 0.7% 감소에 머물러 회복세마저 기대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친환경 전동화 파워트레인 수요가 늘어날수록 가솔린 점유율이 줄어든다는 점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자동차를 고를 때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 그 중 하나가 총 소유비용과 직결되는 경제성이다. 차는 단기간에 사용하고 바꾸는 소비재가 아닌 탓이다. 친환경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큰 구입 이유는 여전히 경제성이라는 점에서 디젤의 고효율 주목도를 쉽게 외면할 수 없다. 물론 에너지 비용만 보면 전동화 제품이 저렴하지만 수송 부문의 전기 요금은 앞으로 계속 오르는 반면 유가는 널뛰기 가능성이 높은 점도 고민 항목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고 제조사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푸조 308도 마찬가지다. 과감히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차를 먼저 출시하면서 폭 넓은 선택지 제공과 유연한 대처 능력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이 2035년 내연기관 판매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디젤 수요는 일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상용 부문에서 아직 대체 가능한 에너지가 마땅치 않아서다. 동시에 상용 디젤이 유지되면 승용 디젤 또한 연장하려는 욕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는 폭스바겐도 동참했다. 디젤 외에 가솔린 신차는 물론 전기차까지 속속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선택지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디젤 또한 제품군에서 아직 배제하지 않는다. 여전히 디젤 수요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무조건적인 비판을 유도하는 것은 과도기적 자동차 시장에서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개개인 상황에 맞는 차를 골라 편견 없이 이동의 즐거움을 누릴만한 가치와 권리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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