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000만원 넘는 수입차, '늘었다'

입력 2022년07월25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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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1만1,536대 등록, 점유율 증가

 올해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1억5,000만원 이상 고가차 비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수입차협회 가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억5,000만원이 넘는 수입차는 연간 1만9,030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 승용차 시장 내 6.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6월까지 1만1,536대가 판매돼 점유율 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판매가 지난해 14만7,757대와 비교해 1만6,000대 가량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고가 차종 수요는 비교적 유지됐다는 뜻이다. 


 실제 브랜드별 고가 차종 판매를 보면 모든 제품 가격이 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벤틀리는 6월까지 343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65% 늘었고,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대비 40대 줄어든 148대에 머물렀지만 하락은 17.8%에 머물렀다. 고가 차종 비중이 높은 포르쉐 또한 상반기 4,694대가 판매돼 12.5% 감소에 그쳤으며 평균 가격이 5억원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또한 119대로 전년 대비 4%만 줄었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 등에 기반을 둔 중저가 수입 브랜드의 판매 하락율은 평균 40%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시트로엥은 82.7% 줄었고 재규어도 54% 감소했다. 

 이를 두고 자동차업계는 수입차 또한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이슈로 생산 차종이 조절된 결과로 보고 있다. 부족한 반도체의 우선 투입 순위를 정할 때 수익성 및 주력 차종이 최우선이었고, 생산된 차종의 투입 국가를 정할 때도 여러 조건을 따질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주력 차종 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반면 고가 브랜드의 경우 생산 대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반도체 이슈에서 떨어져 있는 데다 한국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고가 차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가 브랜드에겐 중요 시장으로 분류돼 공급이 비교적 원활했다는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가 차종의 경우 주문 제작이 많아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둔감하다"며 "올해 물량도 1~2년 전에 이미 구매가 결정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하락이 적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 판매되는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차종 가운데 가장 비싼 차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50 풀만으로 9억3,500만원이다. 지난해는 6월까지 10대가 판매됐지만 올해는 아직 1대도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2억7,100만원에 달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580 4매틱은 올해 996대가 등록돼 지난해 대비 5,000% 이상 늘어났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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