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토요타', 동남아서 한판 붙는다

입력 2022년07월2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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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인도네시아에 2조3,000억원 투자
 -동남아 교두보 역할로 지리적 입지 우수

 토요타가 인도네시아에 향후 5년간 18억 달러(한화 약 2조3,6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앞서 진출한 현대차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아시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하야카와 시게루 토요타 부회장이 만나 이 같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우리 돈 2조3,600억원 규모다.

 이로서 토요타는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선점한 현대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현지 공장을 준공하고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한화 약 2조370억원)로 토요타에 비해 약 3,000억원 적다.

 완성차 회사들이 앞다퉈 인도네시아에 집중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꾸준한 경제 성장과 2억7,000만명의 인구,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인구 구조를 갖춰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라는 평가다. 

 또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시장 역시 2017년 316만대 규모가 2026년 44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여러 동남아 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로서 인도네시아를 정하고 현지화에 집중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이 외에 아세안 각 국가별로 50~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 비관세 장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지 거점 구축의 필요성도 크게 작용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는 현지 생산 차를 다른 아세안 나라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다양한 국가 차원 혜택이 있어  좋은 거점이라는 평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은 글로벌 판매 성과를 가늠 짓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전동화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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