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강자의 여유, 기아 셀토스 1.6

입력 2022년07월28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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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크게 바꾼 내외관 디자인
 -파워트레인 변화로 신형 강조

 기아 셀토스는 현재 국산 소형 SUV 리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그먼트 인기가 시들해진 현 시점에도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를 보여주며 불씨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지난달에는 3,261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17.6%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체급을 넘어선 크기와 독보적인 성격, 트렌드에 맞는 상품구성이 특징으로 대안을 찾기 힘든 소형 SUV라는 평도 우세하다.

 기아는 셀토스가 지닌 특징을 활용해 상품성을 높인 신형 개발에 들어갔고 마침내 지난 7월 중순 부산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새 차는 크게 바뀐 인상과 파워트레인을 내세워 완전변경 수준의 변화가 핵심이다. 

 디자인&스타일
 시선을 사로잡는 건 단연 크기다. 길이는 4,390㎜, 너비와 높이는 각각 1,800㎜와 1,600㎜다. 휠베이스는 2,630㎜로 소형 SUV 치고는 확실히 큼직한 맛이 있다. 디자인 변화도 큰 차이점이다. 그릴은 한층 넓어졌고 유광 블랙과 독특한 패턴을 추가해 멋을 냈다. 

 와이드 주간주행등은 그릴 안쪽까지 깊게 파고 들어 모던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반대로 헤드램프 및 방향지시등 그래픽 구성은 단순미를 살린 덕분에 깔끔하고 정돈된 앞모습을 연출한다. 세로형 안개등 형태는 기존과 같지만 전체적인 범퍼 디자인도 대폭 변경돼 신형다운 느낌을 살렸다.

 옆은 큰 차이가 없다. 균형 잡힌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 바짝 치켜올린 C필러 장식도 그대로다. 투톤 컬러로 마무리한 18인치 휠이 유일한 변화다. 반면 뒤는 파격적이다. 기존 셀토스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먼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가로로 길게 적용해 통일감을 키웠다. 

 또 제동등을 비롯해 불을 밝히는 부분은 세로 형태로 바꿨고 다소 어색한 위치에 있던 후진등은 맨 밑으로 옮겼다. 트렁크는 상대적으로 깔끔해졌고 로고와 레터링도 크기를 줄여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범퍼는 여러 컬러와 소재를 적절히 섞어 입체적으로 변했다.

 실내는 수평적인 이미지에 하이테크한 감성을 더했다. 전체적인 형상은 기존과 같지만 패널이나 버튼 등은 전부 바꿨다. 대표적으로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있다. 요즘 기아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높인 시인성이 일품이다. 

 공조장치 버튼은 일목요연하게 정돈돼 있고 아래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와 간단한 수납함이 위아래로 나눠져 있다. 변속기 주변 변화도 크다. 길쭉한 레버에서 벗어나 통합형 컨트롤러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이 적용됐다. 주변에는 열선 및 통풍시트, 드라이버 모드 등 최신 편의기능이 탑재됐다.

 높은 수준의 편의 품목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동급 최초로 적용된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있다. 3D 이미지로 주변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골목길 주행 및 주차 시 유용할 듯하다. 

 또 후측방 모니터를 비롯해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을 갖췄다. 이와 함께 운전석 메모리 시트, 애프터 블로우,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기아 디지털 키 2 터치, 빌트인 캠 등 요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키웠다.

 소재와 컬러 조합도 신선하다. 시트와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투톤을 적절히 넣어 세련미를 높였다. 또 도어 패널에 들어간 보스 오디오 커버에도 굴곡을 넣어 오브제 성격이 돋보인다. 몇 가지 센스 있는 포인트가 저렴하거나 실용적인 SUV 이미지를 줄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하며 감성 품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2열은 무난하다. 차 크기를 감안하면 큰 불만이 없다. 시트 등받이 각도가 다소 높지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편의 품목으로는 두 단계로 조절 가능한 열선시트와 전용 송풍구, C타입 USB 충전 단자 등이 마련돼 있다. 트렁크는 기본 498ℓ다. 6대4 비율의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성인이 대각선으로 쭉 뻗고 누울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성능
 동력계는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비롯해 2.0ℓ 가솔린을 새로 추가하는 등 선택 폭을 확대했다. 먼저 1.6ℓ 가솔린 터보는 최고 198마력, 최대토크 27.0㎏∙m를 낸다. 효율은 복합 기준 12.8㎞/ℓ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신규 장착해 고속 주행시 정숙성 및 변속 응답성이 높아졌다. 2.0ℓ 가솔린은 최고 149마력, 최대 18.3㎏∙m를 발휘한다. 효율은 복합 기준 12.9㎞/ℓ이며 무단 변속기가 맞물려 정숙한 주행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시승차는 1.6ℓ 가솔린 터보로 마련됐다. 기존 대비 약 20마력 높아졌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도 7.9초로 동급 국산 소형 SUV 중 가장 빠른 수치를 보여준다. 발진 가속은 사뭇 부드럽다.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리며 자극을 최대한 줄여서 쾌적한 도심 속 주행을 보여준다. 스포티한 감각을 내세우기 보다는 탑승자 모두에게 호불호 없는 만족을 주는 세팅이다.

 중심에는 변속기가 있다. 기존 7단 듀얼클러치에서 8단 자동으로 바꾼 효과가 크다. 직결감과 역동적인 성격을 강조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최대한 매끈하게 단수를 오르내리며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간다. 엔진회전수 역시 높지 않으며 시종일관 낮은 rpm에서 효율에 집중한 모습이다. 도심형 소형 SUV라는 방향을 생각하면 오히려 8단 자동이 더 잘 어울린다.

 스포츠 모드에 두고 스로틀을 활짝 열면 강한 출력을 앞세워 열심히 질주한다. 소리가 커지거나 하체가 단단해지는 커다란 변화를 느끼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파워트레인 성능 만큼은 배 이상 높아진다. 끌어올린 출력과 토크에 따른 이점을 운전자는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뜻이다. 속도 바늘이 빠르게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와 합을 이뤄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정숙성은 신형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기아는 흡차음재 범위를 넓히고 엔진룸과 바닥에서 들리는 소음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일반 소비자가 알 필요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수준급의 정숙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고속 주행은 물론 추월 가속 시 급하게 rpm을 올리는 상황에서도 거슬리는 소리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터보가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고 운전 피로도를 줄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반면 서스펜션은 살짝 아쉽다.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모습은 크게 불만이 없다. 잘 닦인 도로에서는 노면을 적당히 파악하며 세단 수준의 안락함도 보여준다. 다만 댐핑 스트로크를 바짝 조인 결과 방지턱을 조금만 빠른 속도로 넘으면 바로 충격이 전해진다. 일부러 테스트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보강재를 추가해 극한 상황에서 기분 좋은 승차감을 만들어줬으면 어땠을까 한다.

 장거리 고속 주행에 도움을 주는 주행보조장치는 물건이다. 조작이 쉽고 구현 과정도 자연스럽다. 앞차와 거리 계산과 차선 유지, 스티어링 휠을 중앙에 잡고 일정 시간 유지하는 느낌이 좋다. 여기에 계기판 그래픽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차에 대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총평
 신형 셀토스는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소형 SUV 시장 붐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정제된 디자인과 세련된 감각,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의 및 안전품목을 대거 탑재해 만족을 높였고 대대적인 파워트레인 변화를 거쳐 보다 명확한 타깃층 공략에 나선다. 

 어느 한 부분 특출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차를 구성하는 전체적인 요소에서 고른 만족을 주며 평균 이상 값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셀토스는 강자의 여유를 풍기며 좀처럼 1등 자리를 내려올 생각이 없다. 

 가격은 1.6ℓ 가솔린 터보 트렌디 2,160만원, 프레스티지 2,459만원, 시그니처 2,651만원, 그래비티 2,685만원이다. 2.0ℓ 가솔린은 트렌디 2,062만원, 프레스티지 2,361만원, 시그니처 2,552만원, 그래비티 2,587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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