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일주일 만에 4,800여대 계약
-신형 스포티지 계약 절반 가까이 차지
LPG 엔진을 얹은 준중형 SUV 기아 스포티지 LPi가 출시와 함께 높은 인기를 얻으며 순항 중이다.
지난 25일 출시한 스포티지 LPi는 연식변경 신형을 바탕으로 저렴한 유지비가 강점인 LPG 엔진을 얹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힌 제품이다. 특히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LPi 모델을 베스트 셀링 SUV 스포티지에 추가한 점이 높은 주목을 끌었다.
2일 기아에 따르면 결과는 계약대수로 나타났다. 출시 후 일주일 만에 4,800여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진 것. 이는 신형 스포티지 계약 비율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LPG는 휘발유 및 디젤,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각광받는 하이브리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기 요인으로는 높은 기름값 부담에 따른 대안 역할이 한몫 했다. 서민용 연료로 불릴 만큼 LPG의 유지비가 훨씬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 등 연료 자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비롯해 공간이나 크기, 상품구성 등의 단점이 말끔히 개선돼 높아진 경쟁력도 도움이 됐다. 즉 좋은 제품만 뒷받침된다면 언제든지 LPG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시장 흐름을 파악한 셈이다.
그만큼 일각에서는 스포티지 LPi 생산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몰려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기아는 월 250대, 연내 1,500대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 계약해도 해를 넘겨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 영업점 관계자는 "스포티지 LPi 구매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확한 인도 시점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인기가 상당한 만큼 빠른 순번을 받기 위해 우선 계약부터 걸어두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적 요인과 SUV 세그먼트 인기 지속, 고유가 장기화 현상 등을 미뤄볼 때 QM6 LPe와 함께 스포티지 LPi 판매는 꾸준히 높아질 수 있다며 제조사의 경우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생산을 비중을 늘려 소비자에게 원활한 공급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